사업 훈련이나 견습을 끝낸 젊은이가 배운 일을 계속해 성장하는 대신 아무것도 하지 않고 빈둥거릴 때가 있다.
그들은 말한다.
“일은 다 배웠지만 남 밑에서 일할 생각은 없습니다. 내 사업을 차리지 않을 거라면 기술이나 전문직을 배운 까닭이 무엇입니까?”
“시작할 자본은 있나?”
“아니요. 하지만 생길 겁니다.”
“어떻게 마련할 생각이지?”
“비밀인데요, 부자인 나이 많은 이모가 곧 세상을 떠날 겁니다. 그렇지 않으면 부유한 노인을 찾아 시작할 돈 몇천 달러를 빌릴 생각입니다. 자본만 생기면 잘할 수 있습니다.”
빌린 돈만 있으면 성공할 수 있다고 믿는 것보다 큰 착각은 없다.
애스터 씨는 거대한 재산을 이루는 데 첫 1천 달러를 모으는 일이 그 뒤의 수백만 달러를 모으는 일보다 어려웠다고 했다. 여러 사람의 경험이 그와 같다.
직접 겪으며 가치를 배우지 않으면 돈은 아무 소용이 없다.
소년에게 2만 달러를 주고 사업을 시켜보라. 한 살을 더 먹기 전에 한 푼도 남김없이 잃을 가능성이 크다.
복권을 사서 당첨된 것과 같다. 쉽게 온 돈은 쉽게 간다. 애써 얻지 않은 것의 가치를 알기는 어렵다.
절제와 절약, 인내와 끈기 없이, 자신이 벌지 않은 자본으로 시작하면 돈을 계속 모을 수 있으리라는 보장이 없다.
젊은이는 죽은 사람의 신발이 자기에게 오기를 기다리는 대신 일어나 움직여야 한다. 부유한 노인만큼 죽는 일에 협조적이지 않은 사람도 없다. 상속을 기다리는 사람에게는 다행한 일이다.
오늘날 이 나라 부자 열 명 가운데 아홉은 가난한 소년으로 삶을 시작했다. 굳은 의지와 부지런함, 끈기와 절약, 좋은 습관을 지녔다.
조금씩 전진하며 자기 돈을 벌고 모았다. 재산을 얻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스티븐 지라드는 가난한 선실 급사로 시작해 900만 달러를 남겼다. A. T. 스튜어트는 가난한 아일랜드 소년이었지만 한 해 소득 150만 달러에 세금을 냈다.
존 제이컵 애스터는 가난한 농가의 소년이었고 2천만 달러를 남겼다. 코닐리어스 밴더빌트는 스태튼아일랜드와 뉴욕 사이에서 배를 저으며 일을 시작했다. 정부에 100만 달러짜리 증기선을 기증했고 5천만 달러를 남겼다.
“배움에는 왕도가 없다”는 속담이 있다. 부에도 왕도는 없다고 말할 수 있다.
그러나 나는 둘 모두에 왕도가 있다고 생각한다.
배움으로 가는 길 자체가 왕의 길이다. 그 길을 걷는 학생은 지성을 넓히고 날마다 지식을 보탠다. 정신이 자라는 즐거운 과정 속에서 가장 깊은 문제를 풀고 별을 세며 지구의 원자를 분석하고 하늘을 잴 수 있게 된다.
이보다 더 장엄한 길은 없고, 걸을 가치가 있는 유일한 길이기도 하다.
부도 같다.
자신감을 품고 계속 나아가라. 원칙을 공부하고 무엇보다 인간의 본성을 공부하라. “인류가 제대로 공부해야 할 대상은 인간”이다.
지성과 근육을 키우는 동안 늘어난 경험이 날마다 원금을 조금씩 더 모으게 할 것이다. 그 원금은 이자와 다른 방법으로 스스로 불어나 마침내 독립에 닿게 한다.
대체로 가난한 집 아이가 부자가 되고 부잣집 아이가 가난해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부자가 죽으며 가족에게 큰 재산을 남겼다고 해보자.
재산을 만드는 일을 도운 큰아들들은 경험으로 돈의 가치를 안다. 상속받은 돈을 더 키운다.
어린 자녀의 몫은 이자를 받도록 맡겨진다. 어른들은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하루에도 열두 번씩 말한다.
“너는 부자란다. 평생 일할 필요가 없고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가질 수 있어. 금수저를 물고 태어났으니까.”
어린 상속인은 곧 그 말의 뜻을 배운다.
가장 좋은 옷과 장난감을 얻고 사탕을 잔뜩 먹으며 친절에 눌려 죽을 지경이 된다. 학교를 옮겨 다니는 동안 어디에서나 귀여움과 아첨을 받는다.
거만하고 자만심 강한 사람이 되어 교사를 함부로 대하고 모든 일을 힘으로 밀어붙인다.
돈을 한 번도 벌어본 적 없어 실제 가치는 모르지만 ‘금수저’에 관해서는 모르는 것이 없다.
대학에 가서는 가난한 동료 학생들을 방으로 불러 술과 음식을 대접한다. 돈을 흥청망청 쓴다는 이유로 환심과 칭찬을 얻고 멋진 친구라는 말을 듣는다.
비싼 사냥 만찬을 열고 빠른 말을 몰며 친구를 축제와 파티로 부른다. ‘즐거운 시간’을 최대한 많이 보내기로 작정한다.
밤새 떠들고 술을 마시며 “아침까지 집에 가지 않으리”라는 노래를 앞장서 부른다. 친구들과 간판을 뜯고 대문을 경첩에서 뽑아 뒷마당과 말 연못에 던진다.
경찰이 붙잡으러 오면 경찰을 때려눕히고 유치장에 끌려가 벌금도 즐겁게 낸다.
“이봐, 친구들. 즐길 수 없다면 부자가 무슨 소용이야?”
사실은 “스스로 바보가 될 수 없다면”이라고 말하는 편이 정확하다.
그러나 그는 자신이 빠르게 산다고 생각하고 느린 것은 싫어한다. 자기 모습을 알아보지 못한다.
다른 사람의 돈을 잔뜩 짊어진 젊은이는 상속받은 것을 모두 잃기 쉽다. 나쁜 습관까지 얻어 대부분 건강과 돈과 인격을 함께 망친다.
이 나라에서는 세대가 바뀔 때마다 비슷한 일이 되풀이된다.
오늘의 가난한 사람이 다음 세대나 그다음 세대에는 부자가 된다. 경험에 이끌려 재산을 모으고 어린 자녀에게 큰 부를 남긴다.
사치 속에서 자란 아이들은 경험이 없어 다시 가난해진다. 오랜 시간이 흐르면 다음 세대가 또 재산을 모은다.
역사는 그렇게 반복된다. 남의 경험에 귀 기울여 수많은 사람이 부딪혀 난파한 바위와 얕은 물을 피하는 사람은 행복하다.
“영국에서는 직업이 사람의 신분을 만든다.”
그 나라에서는 기술자나 노동자를 신사로 인정하지 않았다.
내가 빅토리아 여왕 앞에 처음 섰을 때 웰링턴 공작이 톰 섬 장군의 부모는 어느 계층에 속하는지 물었다.
“아버지는 목수입니다.”
내가 대답하자 공작이 말했다.
“오, 나는 그분이 신사라고 들었는데.”
공화국인 이 나라에서는 사람이 직업의 품위를 만든다.
대장장이든 구두공이든 농부든 은행가든 변호사든 상관없다. 떳떳한 일을 하는 사람이라면 신사가 될 수 있다.
어떤 정당한 일도 두 겹의 축복이다. 그 일을 하는 사람을 살리고 다른 사람도 돕는다.
농부는 자기 가족을 부양하면서 농산물이 필요한 상인과 기술자에게 도움을 준다. 재단사는 자기 생계를 벌면서 옷을 만들 수 없는 농부와 목사와 다른 사람을 돕는다.
이들 모두 신사가 될 수 있다.
가장 큰 포부는 같은 일을 하는 누구보다 뛰어난 사람이 되는 것이어야 한다.
졸업을 앞둔 대학생이 나이 든 변호사에게 물었다.
“아직 어떤 직업을 택할지 정하지 못했습니다. 변호사 업계는 자리가 다 찼습니까?”
변호사가 재치 있고도 참되게 대답했다.
“지하층은 몹시 붐비지만 위층에는 자리가 많네.”
어떤 전문직과 사업과 기술도 위층까지 붐비지는 않는다.
가장 정직하고 똑똑한 상인과 은행가, 최고의 변호사와 의사와 목사, 최고의 구두공과 목수는 어디서든 가장 많이 찾는 사람이다. 언제나 할 일이 충분하다.
미국인은 나라 전체로 볼 때 지나치게 피상적이다. 빨리 부자가 되려고 애쓰며 자기 일을 마땅한 만큼 단단하고 철저하게 하지 않는다.
그러나 자기 분야에서 누구보다 뛰어나고 습관이 건전하며 정직성을 의심받지 않는 사람이라면 넉넉한 고객과 그 뒤를 따르는 부를 얻는다.
그러니 언제나 ‘더 높이’를 좌우명으로 삼아라. 그 말대로 산다면 실패라는 단어는 없다.
2026년 스타트업에서 읽기
가난을 개인의 성실성과 부유한 사례 몇 명만으로 설명한 대목에는 바넘 시대의 한계가 크다. 상속과 교육, 인맥, 차별, 안전망의 차이는 실제 기회를 바꾼다. 당시 ‘자수성가’ 이야기 역시 출발 조건을 모두 보여주지는 않는다.
그래도 돈의 가치를 작은 거래와 책임에서 배우라는 조언은 유효하다. 투자금이 생기기 전에 고객 한 명을 얻고 비용 하나를 직접 줄여본 팀은 큰 자본이 들어왔을 때 무엇을 확대해야 하는지 더 잘 안다. 직함의 격보다 일을 잘하는 정도로 경쟁하라는 결론도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