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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UNDATIONS 009 · 15

읽고 나서 — 시간을 더 짜내지 않는 시간 관리

시간 관리 책은 쉽게 경쟁이 된다. 더 일찍 일어나고 더 많이 읽고 더 촘촘하게 기록한 사람이 이긴다는 식이다. 베넷도 그런 오해를 예상했다. 그래서 계획을 자랑하지 말고, 처음부터 너무 많이 시도하지 말며, 실패했다고 삶 전체를 망친 듯 굴지 말라고 거듭 경고한다.

이 책의 좋은 질문은 “얼마나 더 할 수 있는가”가 아니다. “생업 말고도 내 정신을 쓰고 싶은 일이 있는가”에 가깝다. 그 답이 독서일 수도 있고 가족과 보내는 시간, 산책, 기술 연습, 아무 일도 하지 않는 회복일 수도 있다.

모든 사람이 스스로 시간을 통제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장시간 노동과 돌봄, 건강 문제는 개인의 의지만으로 해결되지 않는다. 그렇기에 작은 자율의 구역이 더 중요하다. 하루를 더 쥐어짜는 대신 남이 정해 주지 않은 시간을 조금이라도 되찾는 것. 이 짧은 책의 쓸모는 거기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