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오후 2시에 생업을 마치고 월요일 오전 10시에 돌아가기까지 44시간이라는 광활한 시간이 있다고 앞에서 잠깐 말했다. 여기서 한 주를 엿새로 볼 것인지 이레로 볼 것인지 짚어야 한다.
오랫동안, 사실 마흔을 바라볼 때까지 내 일주일은 이레였다. 나보다 나이 많고 지혜로운 사람들은 일곱 날보다 여섯 날 동안 일해야 더 많은 일과 더 충만한 삶을 얻는다고 끊임없이 말했다.
지금은 일곱 날 가운데 하루에는 아무 계획도 따르지 않고, 그 순간의 기분이 시키는 일 말고는 아무 노력도 하지 않는다. 그렇게 지내보니 매주 쉬는 하루가 지닌 정신적 가치를 깊이 느낀다.
그래도 삶을 다시 꾸릴 수 있다면 예전에 했던 대로 또 할 것이다. 오랫동안 일주일 내내 온 힘을 다해 살아본 사람만이 규칙적으로 되돌아오는 빈둥거림의 아름다움을 온전히 알 수 있다.
게다가 나는 나이가 들고 있다. 이 문제는 나이와도 관계가 있다. 젊음과 에너지, 노력하려는 욕구가 넘치는 특별한 사람에게라면 주저 없이 말하겠다. 날마다 계속하라.
하지만 평범한 경우라면 다르게 권하겠다. 정식 계획, 다시 말해 일과 밖의 추가 계획은 일주일에 엿새로 제한하라.
기간을 늘리고 싶다면 그렇게 해도 좋다. 다만 욕구가 생긴 만큼만 늘려라. 그 시간은 정기 수입이 아니라 뜻밖에 생긴 횡재로 계산하라. 그래야 다시 엿새 계획으로 돌아가도 가난해진 느낌이나 뒤처졌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지금까지 어디까지 왔는지 보자.
버려지던 시간에서 일주일에 엿새, 아침마다 적어도 30분을 구했다. 여기에 일주일에 사흘, 저녁마다 90분을 더했다. 모두 합하면 일주일에 7시간 30분이다.
지금은 이 7시간 30분으로 만족할 생각이다.
“뭐라고요? 사는 법을 알려준다더니 168시간 가운데 겨우 7시간 30분만 다룬다고요? 그 시간으로 기적이라도 보여줄 겁니까?”
돌려 말하지 않겠다. 당신이 허락한다면 그럴 생각이다.
완전히 자연스럽고 설명 가능한 일이면서도 기적처럼 보이는 경험을 해보라고 권하려 한다. 7시간 30분을 온전히 쓰면 한 주의 삶 전체가 빨라지고 생기가 더해진다. 가장 따분한 일에서 느끼는 흥미까지 커진다는 것이 내 주장이다.
아침저녁으로 고작 10분씩 몸을 움직이고도 하루 종일 건강과 힘이 좋아지고 몸을 대하는 태도 전체가 바뀌는 일을 이상하게 여기지는 않는다.
그렇다면 하루 평균 한 시간이 조금 넘는 시간을 정신에 썼을 때, 정신 활동 전체가 오래도록 생생하게 바뀌는 일에는 왜 놀라야 하는가?
자신을 기르는 데 더 많은 시간을 쓸 수도 있다. 시간이 길어지면 결과도 커질 것이다. 그래도 나는 하찮아 보일 만큼 작은 노력에서 시작하는 편을 택하겠다.
아직 시도하지 않은 사람은 알게 될 테지만, 실제로는 조금도 하찮은 노력이 아니다.
밀림에서 7시간 30분을 ‘개간하는’ 일조차 꽤 어렵다. 무언가를 희생해야 한다. 예전 시간을 서투르게 썼다 해도 어쨌든 쓰기는 썼다. 현명하지 않은 일이었을지라도 뭔가를 했다. 다른 일을 하려면 습관을 바꿔야 한다.
습관을 바꾸는 일은 지독하게 어렵다.
아무리 좋은 변화라도 불편과 손해가 따라온다. 일주일에 7시간 30분을 진지하고 꾸준한 노력에 바치면서 예전 생활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틀렸다.
다시 말하지만 희생과 대단한 의지가 필요하다. 이 일이 어렵다는 사실을 잘 알고, 이런 계획에서 한 번 실패했을 때 생길 수 있는 거의 재앙에 가까운 효과도 알기에 아주 낮은 곳에서 시작하라고 진심으로 권한다.
자존감을 지켜야 한다. 모든 목적 있는 행동의 뿌리에는 자존감이 있다. 스스로 세운 계획에서 실패하면 그 자존감에 깊은 상처가 난다.
그래서 거듭 말한다. 조용히 시작하라. 떠벌리지 말고 시작하라.
석 달 동안 일주일에 7시간 30분을 자기 생명력을 기르는 데 성실하게 쓴 뒤라면, 그때는 목소리를 높여도 된다. 자신이 얼마나 놀라운 일을 해낼 수 있는지 스스로에게 말해도 좋다.
정해 둔 시간을 어떻게 쓸지 이야기하기 전에 마지막 제안이 하나 있다.
저녁에는 90분의 일을 하기 위해 90분보다 훨씬 넉넉한 시간을 잡아라. 뜻밖의 일을 감안하고 인간의 본성을 기억하라.
이를테면 밤 9시부터 11시 30분까지를 90분짜리 과제에 내주면 된다.
2026년 스타트업에서 읽기
완벽한 계획은 사람을 오래 움직이지 못한다. 피곤한 날과 예상 밖의 일이 생길 자리를 남겨야 한다. 빠진 하루를 실패로 세지 말고 다음 차례에 바로 돌아오는 규칙을 만들자.
‘7일 내내 계속하라’는 젊은이를 향한 조언은 지금의 과로 문화에 그대로 옮기지 않는다. 정기적인 쉼은 횡재가 아니라 계획의 일부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