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열기

FOUNDATIONS 007 · 06

5장 제목은 사람을 골라 부른다

광고와 직접 판매의 가장 큰 차이는 눈앞에 사람이 있느냐에 있다.

판매원은 그 자리에 서서 주의를 요구한다. 완전히 무시하기 어렵다. 광고는 쉽게 지나칠 수 있다.

대신 판매원은 관심을 가질 가능성이 전혀 없는 사람에게도 많은 시간을 쓴다. 미리 골라낼 수 없기 때문이다.

광고는 관심 있는 사람만 읽는다. 그들은 자기 의지로 우리가 하는 말을 살핀다.

제목의 목적은 바로 그 사람을 골라내는 데 있다.

군중 속 한 사람과 이야기하고 싶다면 먼저 “빌 존스 씨!”라고 불러 알맞은 사람의 주의를 얻을 것이다.

광고도 같다.

당신이 가진 것은 특정한 이유로 특정한 사람에게만 흥미롭다. 필요한 사람은 그들뿐이다. 그들에게만 정확히 말을 거는 제목을 만들어라.

뜻을 감춘 제목이나 영리한 착상이 몇 배 많은 사람을 멈춰 세울 수는 있다.

그러나 대부분 당신의 제안과 아무 관계 없는 사람일 수 있다. 정작 필요한 사람은 광고가 자기가 원하는 것을 다룬다는 사실조차 알아채지 못할 수 있다.

광고 제목은 신문 기사 제목과 같다.

신문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는 사람은 없다. 누군가는 금융을, 누군가는 정치를, 사교계와 요리와 스포츠를 읽는다. 우리는 어떤 면을 한 번도 펼쳐보지 않지만 다른 사람은 곧장 그 면부터 찾는다.

제목을 보고 읽을 것을 고르므로 제목이 엉뚱한 약속을 하는 것도 원하지 않는다.

제목을 쓰는 일은 언론의 가장 중요한 기술 가운데 하나다. 관심을 숨길 수도, 드러낼 수도 있다.

어느 여성이 그 도시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기사가 있다고 하자. 당사자와 친구들에게는 대단히 흥미로울 것이다.

그러나 제목이 ‘이집트인의 심리’라면 그 여성도 친구도 읽지 않는다.

사람들이 광고를 읽지 않는다는 말이 흔하다. 물론 어리석은 말이다.

광고에 수백만 달러를 쓰고 결과를 지켜본 우리는 얼마나 많은 사람이 읽는지 보고 놀란다. 신문 독자의 20퍼센트가 특정 쿠폰을 잘라낸 사례도 거듭 보았다.

다만 사람은 재미로 광고를 읽지 않는다.

한눈에 보아 자기에게 흥미로운 것을 주지 않는 광고는 읽지 않는다. 여성복 두 페이지 광고는 남성에게 눈길조차 얻지 못한다. 면도 크림 광고도 여성에게는 그렇다.

언제나 이 사실을 기억하라.

사람은 바쁘다. 우리가 고객으로 얻고 싶은 보통 사람에게는 읽을 것이 너무 많다. 돈을 내고 산 읽을거리도 4분의 3은 건너뛴다.

읽을 가치가 있다는 사실을 제목에서 알려주지 않으면 당신의 사업 이야기를 읽지 않는다.

인쇄물에서는 지루함을 참아줄 필요가 없다.

식탁에서는 자랑과 신상 이야기, 긴 과거를 예의상 들어줄 수 있다. 인쇄물에서는 스스로 대화 상대와 주제를 고른다.

즐겁거나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절약과 아름다움, 수고를 덜 방법, 좋은 음식과 옷을 찾는다.

당신 제품이 그 잡지의 어느 글보다 흥미로울 수 있다. 그러나 제목이나 그림이 알려주지 않으면 독자는 영영 모른다.

나는 본문을 쓰는 시간보다 제목을 고르는 데 더 많은 시간을 쓴다.

제목 하나에 몇 시간을 쓰기도 한다. 알맞은 제목을 고르기 전에 수십 개를 버리는 일도 흔하다.

광고의 모든 결과는 알맞은 독자를 붙잡는 데 달렸다. 아무리 뛰어난 판매술도 먼저 들을 기회를 얻지 못하면 소용없다.

제목에 따라 결과가 얼마나 달라지는지는 이 책에서 말한 추적 응답으로 확인할 수 있다.

본문이 같은 광고도 제목을 바꾸면 응답이 크게 달라진다. 제목 하나로 응답이 다섯 배나 열 배가 되는 일도 드물지 않다.

어떤 호소가 가장 큰 수익을 내는지 알 때까지 제목을 비교한다. 답은 업종마다 다르다.

내 앞에는 한 제품에 사용한 제목 약 2천 개의 추적 기록이 있다. 광고의 이야기는 거의 같지만 제목 때문에 결과가 엄청나게 달랐다.

그래서 응답을 기록할 때 사용한 제목도 반드시 함께 적는다.

그러면 어떤 종류의 제목이 가장 넓게 호소하는지 알 수 있다.

어느 제품에는 여러 쓰임이 있다. 아름다움을 돕고 질병을 막으며 단정함과 청결을 지킨다. 독자 대부분이 어느 효능을 찾는지 정확히 배운다.

그렇다고 나머지를 버리지는 않는다.

어느 호소가 다른 호소의 절반밖에 응답을 얻지 못해도 수익이 날 만큼 중요한 시장일 수 있다. 돈이 되는 영역은 놓치지 않되 각 집단을 부르는 제목에 광고를 어느 비율로 배분할지 안다.

같은 이유로 광고를 다양하게 만든다.

잡지 스무 곳에 광고한다면 서로 다른 광고 스무 편을 쓸 수 있다. 독자가 겹치기도 하고 여러 접근법마다 반응하는 사람이 따로 있기 때문이다. 그들 모두에게 닿으려 한다.

비누 광고를 예로 들어보자.

‘깨끗하게 지내세요’라는 제목은 너무 흔해 적은 사람만 붙잡을 수 있다. ‘동물성 지방 없음’에도 관심이 적을 수 있다. ‘물에 뜹니다’는 조금 더 흥미로울지 모른다.

아름다움이나 피부를 말하는 제목은 그보다 몇 배 많은 사람을 끌어들일 수 있다.

자동차 광고 제목에서 뛰어난 유니버설 조인트를 말하면 실패할 수 있다. 그 부품을 생각하는 구매자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같은 광고에 ‘가장 날렵한 스포츠 차체’라는 제목을 붙이면 앞선 제목보다 쉰 배 많은 반응을 얻을 수도 있다.

제목의 중요성을 보여주기에는 충분하다.

광고마다 표식을 붙여보면 그 차이에 놀란다. 우리가 가장 마음에 들어 한 호소가 실제로 가장 좋은 경우는 드물다. 수많은 사람의 욕망을 평균 낼 만큼 많은 사람을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제품마다 실험으로 배워야 한다.

그 모든 차이 뒤에는 변하지 않는 원리가 있다.

광고를 수백만 명에게 보여주더라도 관심을 얻고 싶은 사람은 그중 일부다. 크든 작든 그 비율을 정확히 겨냥하고 반응할 현을 울려라.

코르셋을 광고한다면 남자와 아이는 중요하지 않다. 시가를 광고한다면 담배를 피우지 않는 사람에게는 할 말이 없다. 면도기는 여성의 관심을 얻지 못하고 볼연지는 남성의 관심을 얻지 못한다.

수백만 명이 자기에게 필요한 제품인지 알아보려고 광고를 읽어줄 것이라 생각하지 마라.

사람들은 제목이나 그림을 한 번 보고 판단한다. 당신이 찾는 사람에게, 오직 그 사람에게 말을 걸어라.


2026년 스타트업에서 읽기

제목의 임무는 모두를 멈추게 하는 일이 아니다. 지금 이 문제를 겪는 사람에게 ‘당신이 읽을 내용’이라고 알려야 한다. 클릭 수뿐 아니라 제목과 본문 사이의 약속이 지켜졌는지도 확인하자.

당시의 성별·제품 예시는 1923년 소비 문화를 반영한다. 오늘은 고정관념으로 독자를 미리 배제하지 말고 실제 행동과 필요에 따라 세그먼트를 검증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