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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UNDATIONS 014 · 03

1부 알리 하페드의 다이아몬드

오래전 영국 여행자들과 티그리스강과 유프라테스강을 따라 내려가던 나는 바그다드에서 고용한 늙은 아랍인 안내인의 지도를 받았다. 나는 그 안내인이 정신적인 면에서 우리 이발사들과 닮았다고 자주 생각했다. 그는 강을 따라 우리를 안내하고 돈 받은 일을 하는 것뿐 아니라, 오래되고 새로운 이야기, 이상하고 익숙하며 기묘한 이야기로 우리를 즐겁게 하는 것까지 자기 의무라고 여겼다.

그가 들려준 이야기 대부분은 잊었다. 잊어서 다행이다. 그러나 딱 하나, 결코 잊지 못할 이야기가 있다.

안내인은 그 오래된 강둑을 따라 내 낙타의 고삐를 끌며 이야기를 끝없이 늘어놓았다. 나는 지쳐서 더는 듣지 않았다. 내가 귀를 닫았을 때 그가 화를 냈지만, 그를 원망한 적은 없다. 내 눈길을 끌려고 터키식 모자를 벗어 빙빙 돌리던 모습이 기억난다.

나는 곁눈으로 그것을 보았지만, 똑바로 쳐다보면 또 다른 이야기를 시작할까 봐 그러지 않기로 했다. 그러나 나는 여자가 아니면서도 결국 쳐다보았고, 그는 눈이 마주치자마자 새 이야기를 꺼냈다.

“이제 특별한 친구들에게만 들려주는 이야기를 해드리지요.”

그가 ‘특별한 친구’에 힘을 주어 말하자 나는 귀를 기울였다. 그때 들은 일을 지금까지 기쁘게 생각한다. 이 강연 덕분에 1,674명의 젊은이가 대학을 마칠 수 있었으니, 그들도 내가 들은 일을 고맙게 여기리라 믿는다.

안내인의 이야기는 이랬다. 아주 오래전 인더스강에서 멀지 않은 곳에 알리 하페드라는 페르시아인이 살았다. 그는 큰 농장과 과수원, 곡식밭과 정원을 소유했고 돈을 빌려주고 이자도 받았다. 부유하고 만족한 사람이었다. 부유해서 만족했고 만족했기에 부유했다.

어느 날 동방의 현자 가운데 한 사람인 늙은 불교 사제가 농부를 찾아왔다. 그는 불가에 앉아 세상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를 설명했다.

처음 세상은 안개 덩어리에 불과했다. 전능한 신이 그 안에 손가락을 넣고 천천히 돌리다가 점점 속도를 높였다. 마침내 안개가 단단한 불덩이가 되어 우주를 굴러갔다. 다른 안개 덩어리를 태우며 지나가자 바깥의 수분이 응축됐다. 뜨거운 표면에 홍수 같은 비가 내려 바깥 껍질을 식혔다.

안쪽 불길이 껍질을 뚫고 솟으며 산과 언덕, 골짜기와 평원과 초원을 만들었다. 녹은 물질이 터져 나와 아주 빨리 식으면 화강암, 조금 덜 빨리 식으면 구리, 그보다 천천히 식으면 은, 이어 금, 금 다음에는 다이아몬드가 되었다.

늙은 사제가 말했다.

“다이아몬드는 햇빛 한 방울이 굳은 것입니다.”

콘웰은 이것이 글자 그대로 과학적 사실이며 다이아몬드는 태양에서 온 탄소가 쌓인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제는 엄지손가락만 한 다이아몬드 하나가 있으면 고을 전체를 살 수 있다고 했다. 다이아몬드 광산을 가지면 막대한 부의 힘으로 자녀를 왕좌에 앉힐 수 있다고도 했다.

다이아몬드가 얼마나 값진지 모두 들은 알리 하페드는 그날 밤 가난한 사람이 되어 잠자리에 들었다. 잃은 것은 하나도 없었다. 그러나 불만이 생겼기에 가난해졌고, 가난할까 두려워서 불만이 생겼다.

“다이아몬드 광산을 갖고 싶다.”

그는 밤새 잠들지 못했다.

이른 아침 알리 하페드는 사제를 찾아갔다. 경험상 이른 아침에 깨운 사제는 몹시 성질이 나기 마련이다. 잠에서 억지로 깨운 사제에게 그가 물었다.

“다이아몬드를 어디서 찾을 수 있는지 알려주시겠습니까?”

“다이아몬드라니! 다이아몬드를 어디에 쓰려고 합니까?”

“엄청난 부자가 되고 싶습니다.”

“그럼 가서 찾으십시오. 할 일은 그것뿐입니다. 찾아 나서면 갖게 됩니다.”

“하지만 어디로 가야 할지 모릅니다.”

“높은 산 사이로 하얀 모래를 지나 흐르는 강을 찾으십시오. 그 하얀 모래에서는 반드시 다이아몬드를 찾을 겁니다.”

“그런 강이 있다고 믿지 않습니다.”

“아, 많습니다. 가서 찾아내기만 하면 됩니다. 그러면 당신 것이 됩니다.”

알리 하페드가 말했다.

“가겠습니다.”

그는 농장을 팔아 돈을 챙기고 가족을 이웃에게 맡긴 뒤 다이아몬드를 찾아 떠났다. 내 생각에는 아주 적절하게도 달의 산맥에서 탐사를 시작했다. 이어 팔레스타인으로 돌아와 유럽을 떠돌았다.

마침내 돈을 모두 쓰고 누더기를 걸친 채 비참하고 가난해진 그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바닷가에 섰다. 헤라클레스의 기둥 사이로 거대한 파도가 밀려왔다. 고통에 시달리며 죽어가던 그는 물속에 몸을 던지고 싶은 끔찍한 충동을 이기지 못했다. 솟구친 물거품 아래로 가라앉아 이 세상에서는 다시 떠오르지 않았다.

늙은 안내인은 이 지독하게 슬픈 이야기를 마치자 내가 탄 낙타를 세웠다. 다른 낙타에서 떨어지려는 짐을 고치러 뒤로 갔다. 그가 없는 동안 나는 이야기를 곱씹었다.

‘왜 이것을 특별한 친구들에게만 들려준다고 했을까?’

시작도 중간도 끝도 없는 이야기 같았다. 주인공이 첫 장에서 죽는 이야기는 평생 처음 들었고, 책에서도 처음 보았다. 내게는 한 장뿐인데 주인공은 죽어버렸다.

안내인은 돌아와 내 낙타의 고삐를 잡더니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이야기를 2장으로 이어갔다.

알리 하페드의 농장을 산 사람이 어느 날 낙타에게 물을 먹이려고 정원으로 데려갔다. 낙타가 정원 개울의 얕은 물에 코를 넣었을 때, 새 주인은 하얀 모래에서 이상한 빛이 번쩍이는 것을 보았다.

그는 무지개 빛깔을 모두 비추는 빛의 눈이 박힌 검은 돌을 꺼냈다. 집으로 가져가 벽난로 선반에 올려두고는 까맣게 잊었다.

며칠 뒤 바로 그 늙은 사제가 새 주인을 방문했다. 응접실 문을 열자마자 선반에서 번쩍이는 빛을 보았다. 달려가 외쳤다.

“여기 다이아몬드가 있군요! 알리 하페드가 돌아왔습니까?”

“아닙니다. 알리는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이것은 다이아몬드도 아닙니다. 바로 저기 우리 정원에서 찾은 돌일 뿐입니다.”

“하지만 나는 보면 압니다. 틀림없는 다이아몬드입니다.”

둘은 함께 정원으로 달려가 손가락으로 하얀 모래를 헤쳤다. 보라, 첫 번째 돌보다 더 아름답고 값진 보석들이 나타났다.

안내인은 말했다.

“그렇게 골콘다의 다이아몬드 광산이 발견되었습니다. 역사상 가장 훌륭한 다이아몬드 광산이며 킴벌리 광산도 능가했지요. 영국과 러시아 왕관을 장식한 코이누르와 오를로프, 세상에서 가장 큰 다이아몬드들이 그 광산에서 나왔습니다.”

콘웰은 청중에게 이것이 역사적 사실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아랍인 안내인은 2장을 마치고 다시 터키식 모자를 벗어 공중에서 빙빙 돌렸다. 이야기의 교훈에 주목하게 하려는 몸짓이었다. 아랍인 안내인들은 이야기에 교훈을 붙인다. 그들 자신이 언제나 도덕적인 것은 아니지만 말이다.

그가 모자를 흔들며 말했다.

“알리 하페드가 집에 남아 자기 지하실이나 밀밭 아래, 정원을 팠다면 낯선 땅에서 비참과 굶주림을 겪다 스스로 목숨을 끊는 대신 ‘몇 에이커나 되는 다이아몬드’를 얻었을 겁니다. 그 옛 농장의 모든 에이커, 아니 삽으로 뜨는 흙마다 훗날 왕의 왕관을 장식한 보석을 내놓았으니까요.”

그가 교훈을 덧붙이자 왜 이 이야기를 ‘특별한 친구들’에게만 들려주는지 알 것 같았다. 그러나 알아챘다고 말하지 않았다.

그 심술궂은 아랍인은 변호사처럼 빙 둘러 말했다. 감히 직접 말하지 못하는 내용을 간접적으로 전한 것이다. 그의 사적인 생각으로는, 지금 티그리스강을 따라 여행하는 어떤 젊은이는 미국의 집에 있는 편이 더 낫다는 말이었다.

나는 뜻을 알아들었다고 말하지 않았다. 대신 그 이야기가 다른 일화를 떠올리게 한다고 하고 서둘러 들려주었다. 이제 여러분에게도 그 이야기를 해보려 한다.


2026년 스타트업에서 읽기

알리 하페드 이야기는 역사 기록이 아니라 교훈을 위해 만든 전설에 가깝다. 다이아몬드가 태양의 탄소로 생긴다는 설명도 틀렸다. 실제 다이아몬드는 대부분 지구 맨틀의 높은 압력과 온도에서 만들어졌다. 골콘다의 다이아몬드는 인도 광산 지대에서 나왔지만, 알리 하페드의 농장 발견담을 사실로 뒷받침하는 근거는 없다.

그럼에도 비유는 살아남았다. 새로운 시장을 찾기 전에 이미 만나는 사람의 반복되는 불편, 지금 쓰는 우회 방법, 돈과 시간이 새는 지점을 먼저 보라는 뜻으로 읽으면 된다. ‘집에만 있으라’가 아니라 익숙함 때문에 보이지 않던 것을 다시 조사하라는 주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