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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UNDATIONS 011 · 03

2장 가르시아에게 편지를 전하라

추수 때 내리는 눈의 서늘함처럼, 충실한 심부름꾼은 자기를 보낸 이들에게 그러하다. 그는 주인의 마음에 새 힘을 준다.
— 잠언 25장 13절

쿠바에서 벌어진 이 모든 일 가운데 한 사람이 내 기억의 지평선에 유난히 선명하게 솟아 있다. 태양에 가장 가까이 다가온 화성처럼 빛난다.

미국과 스페인의 전쟁이 시작됐을 때 미국은 쿠바 반군 지도자와 신속히 연락해야 했다. 가르시아는 쿠바 산악지대 어딘가에 있었고, 정확한 위치를 아는 사람은 없었다. 우편도 전보도 닿지 않았다. 대통령은 그의 협력을 얻어야 했고, 시간은 촉박했다.

어떻게 해야 할까.

누군가 대통령에게 말했다.

“로언이라는 사람이 있습니다. 누구든 가르시아를 찾아낼 수 있다면 그 사람일 겁니다.”

로언이 호출됐다. 그는 가르시아에게 전할 편지를 받았다.

‘로언이라는 사람’이 편지를 기름 먹인 방수 주머니에 봉해 가슴에 묶고, 나흘 만에 작은 배로 쿠바 해안에 야간 상륙한 일. 밀림 속으로 사라졌다가 3주 뒤 섬 반대편으로 나온 일. 적대 지역을 걸어서 가로질러 가르시아에게 편지를 전한 일. 그런 과정을 여기서 자세히 말할 생각은 없다.

내가 말하려는 요점은 이것이다.

매킨리 대통령은 가르시아에게 전할 편지를 로언에게 주었다. 로언은 편지를 받아 들고 “그 사람이 어디 있습니까?”라고 묻지 않았다.

영원한 존재의 이름을 걸고 말하건대, 이런 사람이라면 불멸의 청동상으로 빚어 이 나라 모든 대학에 세워야 한다.

젊은이에게 필요한 것은 책에서 얻는 지식도, 이것저것에 관한 가르침도 아니다. 맡은 일을 저버리지 않고, 곧바로 움직이며, 힘을 한곳에 모아 일을 끝내게 해줄 단단한 척추다.

“가르시아에게 편지를 전하라.”

가르시아 장군은 이제 세상을 떠났다. 그러나 다른 가르시아들은 여전히 있다.

여러 사람의 손이 필요한 일을 추진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평범한 사람들의 어리석음에 질릴 만큼 놀란 적이 있을 것이다. 한 가지 일에 집중해 끝내지 못하거나, 그러려 하지 않는 모습 말이다.

쿠바와 카리브해, 미국 남부를 함께 보여주는 1898년 미서전쟁 전략 지도
1898년에 제작된 미서전쟁 전략 지도. 허버드가 한 사람의 직선적인 여정으로 압축한 작전은 넓은 해역과 여러 세력의 연결 속에서 벌어졌다.War Map Publishing Company, 1898 · Library of Congress · 퍼블릭 도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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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장면은 강력하지만 사실 기록으로 읽으면 안 된다. 로언의 실제 임무에는 이동 경로와 접선망, 현지 협력자가 있었다. 임무의 성격도 봉인한 편지 한 장을 배달하는 일보다 쿠바 반군과 접촉해 군사 정보를 얻는 일에 가까웠다. 허버드는 복잡한 작전을 한 사람의 의지에 관한 우화로 압축했다.

좋은 실행자는 질문을 하지 않는 사람이 아니다. 목표를 확인한 뒤 사소한 방법론을 상사에게 되묻지 않고 움직이는 사람이다. 목적, 성공 조건, 되돌릴 수 없는 위험이 불분명하다면 질문은 지연이 아니라 실행의 일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