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명
상식
누군가를 위해 일한다면, 하늘에 맹세코 그를 위해 일하라. 그가 당신의 빵과 버터를 살 임금을 준다면 그를 위해 일하고, 그를 좋게 말하고, 좋게 생각하고, 그의 편에 서라. 그가 대표하는 조직의 편에도 서라.
내가 어떤 사람 밑에서 일한다면 정말로 그를 위해 일할 것이다. 근무 시간의 일부가 아니라 전부를 바칠 것이다. 마음을 온전히 쏟아 일하거나, 아예 하지 않을 것이다. 막다른 때에는 충성심 한 온스가 영리함 한 파운드보다 값지다.
헐뜯고 비난하고 끝없이 깎아내려야겠다면 직장을 그만두라. 밖으로 나간 다음 마음껏 욕하라. 그러나 그 조직의 일원인 동안만은 비난하지 말기를 바란다. 비난 때문에 조직이 해를 입는다는 말이 아니다. 자기가 속한 곳을 깎아내릴 때, 당신은 자기 자신도 함께 깎아내린다.
그리고 잊지 마라. 사업에서는 “깜빡했습니다”가 통하지 않는다.
힘겨웠던 하루
이 자그마한 글 《가르시아에게 보내는 편지》는 저녁 식사 뒤 한 시간 만에 썼다. 1899년 2월 22일, 워싱턴의 생일이었다. 우리는 《필리스틴》 3월호를 막 인쇄에 넘기려던 참이었다.
고된 하루를 보낸 뒤 글이 뜨겁게 가슴에서 튀어나왔다. 나는 좀처럼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마을 사람들을 무기력한 잠에서 깨워, 방사능이라도 띤 듯 움직이게 만들려고 애쓰고 있었다.
전쟁의 진짜 영웅
직접 불씨를 댕긴 것은 찻잔을 앞에 둔 사소한 논쟁이었다. 아들 버트가 쿠바 전쟁의 진짜 영웅은 로언이라고 말했다. 로언은 혼자 떠나 해야 할 일을 해냈다. 가르시아에게 편지를 전했다.
그 말이 번개처럼 꽂혔다.
그래, 아이 말이 맞다. 영웅은 자기 일을 해내는 사람, 가르시아에게 편지를 전하는 사람이다.
나는 식탁에서 일어나 《가르시아에게 보내는 편지》를 썼다. 대단한 글이라고 여기지도 않아서 잡지에 제목조차 달지 않고 실었다.
잡지가 발행되자 3월호를 더 보내달라는 주문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열두 부, 쉰 부, 백 부로 늘었다. 아메리칸 뉴스 컴퍼니가 천 부를 주문했을 때, 나는 직원 한 명에게 어느 글이 이렇게 우주 먼지를 일으켰느냐고 물었다.
“가르시아 이야기입니다.”
조지 H. 대니얼스
다음 날 뉴욕 센트럴 철도의 조지 H. 대니얼스가 전보를 보내왔다.
“로언에 관한 글 10만 부를 소책자로 찍는 가격을 알려주시오. 뒤표지에는 엠파이어 스테이트 익스프레스 광고를 넣고, 언제 발송할 수 있는지도 알려주시오.”
나는 가격을 적어 보내며 2년 뒤라면 납품할 수 있다고 답했다. 시설이 작았던 우리에게 소책자 10만 부는 엄청난 일이었다.
결국 대니얼스 씨가 원하는 방식으로 글을 다시 찍도록 허락했다. 그는 한 번에 50만 부씩 소책자를 발행했다. 그렇게 찍은 50만 부짜리 물량 두세 묶음을 배포했고, 200곳이 넘는 잡지와 신문도 글을 다시 실었다. 글은 문자로 쓰는 모든 언어로 번역됐다.
힐코프 공작
대니얼스 씨가 《가르시아에게 보내는 편지》를 배포하던 때, 러시아 철도 책임자인 힐코프 공작이 미국에 와 있었다. 그는 뉴욕 센트럴 철도의 손님이었고 대니얼스 씨의 안내를 받으며 미국을 여행했다.
공작은 그 작은 책을 보았다. 아마 내용보다도 대니얼스 씨가 어마어마한 수량을 뿌린다는 사실에 흥미를 느꼈을 것이다.
러시아 철도 노동자들
어쨌든 공작은 귀국한 뒤 글을 러시아어로 번역해 러시아의 모든 철도 노동자에게 한 부씩 나눠주었다.
다른 나라도 뒤따랐다. 러시아에서 독일, 프랑스, 스페인, 튀르키예, 인도와 중국으로 건너갔다. 러일전쟁 때는 전선으로 가는 러시아 병사 모두가 《가르시아에게 보내는 편지》 한 부씩을 받았다.
동쪽의 전쟁
일본군은 러시아 포로가 지닌 소책자를 발견하고, 그만큼 들고 다니는 책이라면 좋은 내용일 거라고 판단했다. 그래서 일본어로 옮겼다.
일본 천황의 명령으로 정부에 고용된 군인과 민간인 모두에게 한 부씩 돌아갔다. 지금까지 《가르시아에게 보내는 편지》는 4천만 부 넘게 인쇄됐다.
엄청난 발행 부수
한 작가가 살아 있는 동안 나온 문학 작품 가운데 역사상 가장 많이 퍼진 사례라고 한다. 이 모든 것이 행운의 우연이 연달아 일어난 덕분이다.
— E. H.

2026년 스타트업에서 읽기
이 저자 후기 자체가 탁월한 유통 사례다. 짧고 선명한 이야기, 철도회사의 대량 배포, 군대와 관료 조직의 재인쇄가 한 편의 글을 세계적인 경영 우화로 만들었다. 허버드가 적은 부수와 각국 배포 일화는 저자 자신의 주장으로 읽어야 한다. 우리가 확인한 것은 그가 이런 주장을 1914년 판본에 실었다는 사실까지다.
앞에 붙은 ‘상식’은 이 책의 한계를 미리 드러낸다. 임금을 받는 동안 성실히 일하라는 말과 조직을 비판하지 말라는 요구는 같은 말이 아니다. 약속한 일을 하는 책임과 잘못을 말할 책임은 함께 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