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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UNDATIONS 013 · 01

이 책을 읽기 전에

에머슨은 남의 승인을 기다리는 사람에게 허가증을 발급하지 않는다. 오히려 허가가 필요하다는 생각부터 버리라고 한다. 자기 생각을 믿고, 관습이 요구하는 역할에 숨지 말며, 어제 한 말과 달라질지라도 오늘 보이는 진실을 말하라. 1841년에 발표된 이 에세이의 문장들이 지금도 창업가와 창작자에게 곧장 꽂히는 까닭이다.

그 힘에는 위험도 붙어 있다. 내면의 목소리가 언제나 진실이라는 보장은 없다. 편견과 충동도 안에서 들린다. 에머슨은 대중의 판단을 가볍게 여기다가 가난한 사람과 집단행동까지 얕본다. 타인을 배려하지 않는 행동이 철학이라는 이름을 빌릴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도, 정작 그것을 걸러낼 절차는 충분히 내놓지 않는다.

이 판은 에세이 전체를 여덟 독서 단위로 나눴다. 원문의 순서와 논지를 보존했고, 현대 독자가 불편해할 자선·계급·인종 관련 문장도 삭제하지 않았다. 각 부 뒤의 노트에서는 자기 신뢰와 자기 확신을 구분한다. 전자는 판단의 책임을 내가 지는 태도이고, 후자는 내가 틀릴 가능성을 잊는 상태다.

스타트업에서 자기 신뢰는 투자자의 반대에도 제품을 밀어붙이는 배짱만 뜻하지 않는다. 고객이 싫다고 말할 때 듣는 용기, 데이터가 가설을 깨뜨릴 때 생각을 바꾸는 용기, 유행하는 방법론 없이도 문제를 처음부터 정의하는 용기까지 포함한다.

짙은 정장을 입고 옆을 바라보는 중년의 랠프 월도 에머슨 흑백 초상
1857년 무렵의 랠프 월도 에머슨. 이 에세이를 발표한 지 약 16년 뒤의 모습이다.Southworth & Hawes, c. 1857 · Library of Congress · No known restrictions on public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