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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UNDATIONS 013 · 08

7부 여행과 모방

2. 여행

교육받은 모든 미국인이 이탈리아와 영국과 이집트를 우상으로 삼는 여행 미신에 여전히 끌리는 것은 자기 수양이 모자라기 때문이다. 영국과 이탈리아와 그리스를 상상 속에서 숭고하게 만든 사람들은 지구의 축처럼 자기가 있던 자리를 굳게 지켰다.

우리가 인간다운 시간을 보낼 때는 의무가 있는 곳이 곧 내가 있을 자리임을 느낀다. 영혼은 여행자가 아니다. 지혜로운 사람은 집에 머문다. 필요와 의무가 그를 집 밖이나 외국으로 부를 때도 여전히 집에 있는 듯하다.

얼굴만 보아도 지혜와 미덕을 전하는 사람으로 떠났다는 사실을 사람들이 느끼게 한다. 그는 침입자나 시종처럼 도시와 사람을 방문하지 않고 군주처럼 방문한다.

먼저 자기 집에 뿌리를 내렸고, 자기가 아는 것보다 더 큰 무언가를 찾으리라는 기대를 품고 떠나는 것이 아니라면, 예술과 공부와 선행을 위해 세계를 한 바퀴 도는 일에 나는 고약하게 반대하지 않는다.

즐거움을 얻으려고, 또는 이미 지니지 않은 무언가를 얻으려고 여행하는 사람은 자신에게서 멀어진다. 젊은 나이에도 오래된 것 사이에서 늙어간다. 테베와 팔미라에서 그의 의지와 마음은 폐허처럼 늙고 무너진다. 폐허를 짊어지고 폐허로 간다.

여행은 어리석은 사람의 낙원이다. 처음 떠난 여행은 장소가 본질적으로 무심하다는 사실을 가르쳐준다.

집에서는 나폴리와 로마에 가면 아름다움에 취해 슬픔을 잊을 수 있으리라 꿈꾼다. 가방을 싸고 친구들을 끌어안고 배를 타고 떠난다. 마침내 나폴리에서 눈을 뜬다.

그러나 바로 곁에는 내가 달아났던 엄혹한 사실, 슬픈 자아가 타협하지 않고 똑같은 모습으로 앉아 있다. 바티칸과 궁전을 찾아간다. 광경과 암시에 취한 척하지만 취하지 않았다. 어디를 가든 내 거인은 따라온다.

3. 모방

여행 열풍은 지적 활동 전체에 번진 더 깊은 병의 증상이다. 지성은 떠돌이고 우리의 교육은 불안을 키운다. 몸이 집에 머물 수밖에 없을 때도 마음은 여행한다. 우리는 모방한다. 모방이 마음의 여행이 아니고 무엇인가?

우리 집은 외국 취향으로 짓고 선반은 외국 장식품으로 채운다. 의견과 취향과 능력은 과거와 먼 곳에 기대어 뒤를 따른다.

예술이 꽃핀 곳에서는 어디서나 영혼이 예술을 만들었다. 예술가는 자기 마음에서 본보기를 찾았다. 해야 할 일과 지켜야 할 조건에 자기 생각을 적용했다.

그러니 우리가 도리스식이나 고딕 양식을 베껴야 할 이유가 무엇인가? 아름다움과 편리함, 웅대한 생각과 기묘한 표현은 누구에게나 가까이 있다.

미국의 예술가가 기후와 토양, 낮의 길이, 사람들의 필요, 정부의 습관과 형태를 고려하며 자기가 정확히 해야 할 일을 희망과 사랑으로 공부한다면 이 모두에 들어맞는 집을 지을 것이다. 취향과 감정도 만족시킬 것이다.

자신을 끝까지 주장하라. 결코 모방하지 마라. 자기 재능은 평생 수련하며 쌓은 힘과 함께 어느 순간에든 온전히 내놓을 수 있다. 남에게 빌린 재능은 즉석에서 겨우 절반만 가질 수 있다.

각자가 가장 잘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는 그를 만든 존재 말고는 아무도 가르칠 수 없다. 그 사람이 직접 보여주기 전에는 누구도, 본인도 그것이 무엇인지 알 수 없다.

셰익스피어를 가르칠 수 있었던 스승이 어디 있는가? 프랭클린이나 워싱턴, 베이컨이나 뉴턴을 가르칠 수 있었던 스승이 어디 있는가? 위대한 사람은 누구나 유일하다. 스키피오를 스키피오답게 만든 것은 바로 남에게 빌릴 수 없었던 부분이다. 셰익스피어를 공부한다고 셰익스피어가 만들어지지는 않는다.

당신에게 맡겨진 일을 하라. 아무리 많이 희망해도 지나치지 않고 아무리 대담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지금 이 순간 당신에게도 피디아스의 거대한 끌, 이집트인의 흙손, 모세나 단테의 펜만큼 용감하고 장엄한 표현이 있다. 다만 그 모든 것과 다를 뿐이다.

천 갈래 혀를 가진 풍요롭고 웅변적인 영혼이 똑같은 말을 되풀이할 리 없다. 이 선조들이 하는 말을 들을 수 있다면 당신도 같은 높이의 목소리로 답할 수 있다. 귀와 혀는 같은 본성에서 나온 두 기관이기 때문이다.

삶의 단순하고 고귀한 영역에 머물러라. 마음을 따르라. 그러면 세계 이전의 세계를 다시 만들어낼 것이다.


2026년 스타트업에서 읽기

에머슨이 반대한 것은 이동 자체보다 장소를 바꾸면 다른 사람이 되리라는 환상이다. 외국 사례를 베끼는 일에도 같은 비판이 적용된다. 하지만 배우는 것과 모방하는 것을 같게 볼 필요는 없다. 남이 해결한 문제의 원리를 배우고 내 조건에 맞춰 다시 설계하면 그것은 창조의 재료가 된다. 출처 없는 복제가 모방이고, 맥락을 해부한 뒤 다르게 답하는 것이 학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