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머슨의 가장 좋은 문장은 사람을 자기 판단의 자리로 돌려보낸다. 직함이 있는 사람, 이미 성공한 사람, 다수가 믿는 말을 그대로 따르지 말고 지금 내 앞에 놓인 사실을 직접 보라고 한다. 과거의 발언을 지키느라 오늘의 진실을 버리지 말라고도 한다. 불확실한 상황에서 결정을 내려야 하는 사람에게 이보다 강한 각성제는 드물다.
가장 위험한 문장도 같은 뿌리에서 나온다. 내면의 목소리를 신의 빛과 거의 같게 놓으면 오류를 알아챌 방법이 사라진다. 반대하는 사람은 관습의 노예가 되고, 도움을 요청하는 사람은 자립하지 못한 사람이 되며, 집단행동은 숫자를 숭배하는 군중이 된다. 자기 판단을 되찾으라는 철학이 타인의 현실을 지우는 독선으로 넘어간다.
자기 신뢰와 자기 확신을 구분할 수 있는 네 가지 질문이 필요하다.
첫째, 이 판단을 틀렸다고 만들 증거는 무엇인가. 아무런 답도 없다면 신념이 아니라 닫힌 체계다.
둘째, 결정의 대가를 누가 치르는가. 내가 감수하는 위험에는 더 대담할 수 있다. 직원과 고객, 약자에게 위험을 넘긴다면 그들의 목소리를 판단 안에 넣어야 한다.
셋째, 생각을 바꿀 때 이유를 설명할 수 있는가. 어제와 달라지는 것은 결함이 아니다. 새 사실과 바뀐 전제를 밝히지 않는 태도가 결함이다.
넷째, 혼자 서는 것과 혼자 해결하는 것을 혼동하고 있지 않은가. 판단은 스스로 내리되 지식과 돌봄과 제도는 함께 만들 수 있다.
에머슨은 남의 눈으로 자기를 보지 말라고 했다. 거기에 한 문장을 덧붙이면 이 책은 더 오래 쓸 수 있다.
자기 눈으로 보라. 그리고 그 눈도 틀릴 수 있음을 잊지 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