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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UNDATIONS 023 · 01

이 책을 읽기 전에

이 책은 생각을 간단하게 말하는 법이 아니다. 어려운 개념을 쉬운 단어로 바꾸는 법도 아니다. 찰스 샌더스 퍼스가 묻는 것은 더 까다롭다.

두 아이디어가 정말 다르다면, 그 차이는 우리가 무엇을 예상하고 어떻게 행동하는지에서 어디에 나타나는가.

《생각을 명확하게 만드는 법》은 1878년 1월 《Popular Science Monthly》에 실린 논문이다. 퍼스가 1877~1878년에 연재한 〈과학 논리의 예증〉 여섯 편 가운데 둘째 글이며, 훗날 프래그머티즘이라 불리게 될 사고법의 초기 공식을 담고 있다.

왜 지금 이 책인가

AI는 모호한 말을 놀라울 만큼 그럴듯한 문장으로 늘려 준다. ‘에이전틱 워크플로’, ‘고객 가치’, ‘지능형 자동화’ 같은 표현을 입력하면 정의와 사례와 실행 계획까지 순식간에 나온다. 문장이 풍부해졌다고 생각이 명료해진 것은 아니다. 오히려 무엇이 달라져야 그 말이 참인지 묻는 일을 건너뛰기 쉬워졌다.

퍼스는 익숙한 말, 사전식 정의, 자신이 안다는 느낌을 차례로 의심한다. 그리고 개념을 그 개념이 낳을 수 있는 효과와 행동 습관으로 옮겨 보라고 요구한다. 이는 제품 가설, 지표 정의, 실험 설계, 조직의 원칙을 다루는 데 곧바로 쓸 수 있다.

콧수염을 기르고 정면 왼쪽을 바라보는 찰스 샌더스 퍼스 흑백 초상
찰스 샌더스 퍼스. 논리학자·과학자였던 그는 믿음을 행동 습관으로 이해하고, 개념의 의미를 생각할 수 있는 효과에서 찾았다.Wikimedia Commons · Public domain

오독하지 않기

퍼스의 ‘실천적’이라는 말은 수익이 나거나 당장 편리하다는 뜻이 아니다. 생각할 수 있는 모든 조건에서 지각과 행동에 생길 수 있는 차이를 뜻한다. 드물게 일어날 상황과 장기 탐구의 결과도 포함한다.

또한 “쓸모 있으면 참이다”라고 말하지 않는다. 이 글의 마지막에서 진리는 개인이나 집단이 원하는 의견이 아니라, 서로 다른 탐구가 충분히 오래 진행될 때 수렴하게 될 의견으로 설명된다. 다수결과도, 창업자의 확신과도 다르다.

이 판본의 구성

원문은 로마 숫자로 나뉜 네 절이다. 이 판본은 그 네 절과 논증의 순서를 그대로 유지했다. 1923년 《Chance, Love, and Logic》 수록본을 기본 대본으로 삼고, 1878년 잡지 초판의 검증된 전사와 지면을 대조했다.

힘과 가속도를 설명하는 원문의 도해도 함께 실었다. 그림 5는 초판의 도형 관계를 모바일에서 읽기 쉽게 다시 그렸으며 내용은 바꾸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