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스의 규칙은 좋은 문장을 고르는 도구가 아니라 가짜 차이를 없애는 도구다. 어떤 단어가 멋있게 들리는지보다 그 말을 믿을 때 세계에서 무엇이 달라질지를 묻는다.
스타트업에서 바로 써 보려면 한 문장을 고르고 다음 다섯 질문을 적어 보면 된다.
1. 이 말이 가리키는 관찰은 무엇인가
“온보딩이 쉽다”면 사용자가 도움 없이 첫 가치를 얻는 시간, 막히는 화면, 포기하는 지점 가운데 무엇을 볼 것인가. 관찰할 방법이 없다고 해서 개념이 곧 무의미한 것은 아니지만, 아무 가능한 관찰과도 연결되지 않는다면 의미를 다시 따져야 한다.
2. 이 말을 믿으면 어떤 선택이 달라지는가
“우리는 품질을 우선한다”고 믿는 팀과 믿지 않는 팀은 오늘 배포 결정에서 무엇을 다르게 하는가. 같은 선택을 한다면 두 믿음의 차이는 표현에만 있을 수 있다.
3. 어떤 조건에서 그 차이가 드러나는가
습관의 정체는 평소 행동만으로 정해지지 않는다. 가능성은 낮아도 생각할 수 있는 상황에서 어떻게 행동하는지가 포함된다. 사용자가 열 명일 때의 원칙이 백만 명일 때도 같은 결과를 뜻하는지 물어야 한다.
4. 반대 결과가 나오면 의견을 바꿀 것인가
어떤 관찰이 나와도 원래 주장을 지킬 수 있다면 그것은 탐구의 언어라기보다 요새의 언어다. 실험을 시작하기 전에 무엇을 보면 가설을 수정할지 적어 둔다.
5. 다른 방법의 결과도 같은 곳으로 가는가
인터뷰, 행동 로그, 유료 전환, 재방문은 서로 다른 방법이다. 한 수치가 마음에 든다는 이유로 결론을 확정하지 말고, 방법을 다듬을수록 결과들이 같은 중심에 가까워지는지 본다.
퍼스의 마지막 경고가 중요하다. 명료함은 진리의 보증이 아니다. 아주 정확하게 정의한 가설도 틀릴 수 있다. 그러나 모호한 말은 무엇이 틀렸는지조차 가르쳐 주지 않는다. 명료한 관념은 정답이 아니라 제대로 틀리고, 고치고, 다시 탐구하기 위한 출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