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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UNDATIONS 015 · 01

이 책을 읽기 전에

1846년 7월, 헨리 데이비드 소로는 매사추세츠주 콩코드에서 인두세를 내지 않았다는 이유로 하룻밤 감옥에 갇혔다. 그는 노예제를 유지하고 멕시코와 전쟁을 벌이는 정부에 자기 돈과 충성을 보태고 싶지 않았다. 친척 한 사람이 세금을 대신 내면서 다음 날 풀려났지만, 그 짧은 경험은 정부와 개인의 관계를 묻는 강연이 됐다.

강연을 다듬은 글은 1849년 엘리자베스 피바디가 편집한 잡지 《미학 논문집》에 「시민 정부에 대한 저항」이라는 제목으로 처음 실렸다. 오늘 널리 쓰이는 「시민 불복종」이라는 이름은 소로가 죽은 뒤 1866년 논문집에 다시 실리면서 붙었다.

짙은 재킷과 수염 차림으로 오른쪽을 바라보는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흑백 초상
헨리 데이비드 소로. 세금 납부 거부로 보낸 하룻밤은 정부와 양심의 관계를 묻는 에세이로 이어졌다.Library of Congress · c. 1879 reproduction · No known restrictions

무엇이 그토록 급했는가

이 책은 정부 일반을 향한 추상적인 불평에서 태어나지 않았다. 미국은 멕시코와 전쟁 중이었고 노예제는 살아 있었다. 소로는 침략과 노예제를 못마땅해하면서도 세금과 복종으로 체제를 떠받치는 북부의 이웃을 겨눴다. “다수가 옳은가”보다 “나는 지금 무엇에 협력하는가”를 먼저 물었다.

소로의 답은 급진적이다. 법이 타인을 해치는 대리인이 되라고 요구한다면 법을 어기라고 한다. 종이 한 장에 표를 던지는 데 그치지 말고 자기 영향력 전부를 던지라고 한다. 불의하게 사람을 가두는 정부 아래서는 정의로운 사람의 자리가 감옥이라고까지 밀어붙인다.

이 책이 답하지 못한 것

한 개인의 양심은 법보다 높을 수 있지만 언제나 옳지는 않다. 서로 반대되는 신념을 가진 두 사람이 모두 자기 양심을 최고 법정으로 삼으면 공동체는 무엇으로 판단해야 하는가. 업무를 중단하거나 세금을 거부할 때 피해가 제삼자에게 돌아간다면 누가 책임지는가. 저항할 자원과 안전망이 없는 사람에게도 같은 용기를 요구할 수 있는가.

소로는 이런 문제를 충분히 다루지 않는다. 하룻밤 감옥에 갔다가 곧 일상으로 돌아온 백인 남성의 경험을 보편적인 모델로 넓힌다. 본문에는 여성을 겁이 많은 존재로, 중국인과 말레이인을 자신과 본질적으로 다른 집단처럼 끌어오는 비유도 있다. 노예제에 맞선 그의 도덕적 명료함이 당대의 모든 편견을 벗어났다는 뜻은 아니다.

스타트업에서 읽는 법

스타트업은 속도가 빠르고 권한이 집중돼 있다. “일단 출시하고 보자”, “법무 검토를 통과했다”, “대표 결정이다”라는 말이 개인 판단을 밀어내기 쉽다. 이 책은 그 순간 구성원이 묻지 않던 질문을 돌려준다.

  • 이 기능이 실제로 누구에게 손해를 입히는가.
  • 반대 의견을 말한 사람은 결정 뒤에도 실행에 참여해야 하는가.
  • 내부 신고와 업무 거부에 보복하지 않는 장치가 있는가.
  • 멈추는 비용을 가장 힘없는 동료나 고객에게 떠넘기고 있지 않은가.
  • 개인의 영웅심 없이도 잘못을 고칠 수 있는가.

이 판본은 1849년 에세이 전문을 여섯 개 독서 단위로 나눠 옮겼다. 문단의 순서와 논지, 불편한 표현을 삭제하지 않았다. 각 부 뒤의 적용 노트는 원문이 아니라 스타트업북스 편집부의 비판적 해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