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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UNDATIONS 026 · 01

이 책을 읽기 전에

사람을 오래 관찰하면 그 사람의 삶을 이해하게 될까.

윌리엄 제임스의 대답은 냉정하다. 관찰자는 당사자가 아는 현실의 일부를 보지 못한다. 밖에서 보이는 조건이 초라하고 행동이 비합리적이어도, 그 삶을 안에서 움직이는 기쁨과 안전과 승리의 기억은 전혀 다른 이야기를 만들 수 있다.

《우리는 왜 타인의 삶을 보지 못하는가》는 1899년 《Talks to Teachers on Psychology; and to Students on Some of Life’s Ideals》에 실린 〈On a Certain Blindness in Human Beings〉의 전문 번역이다. 같은 책의 습관론은 FOUNDATIONS 025 《습관의 법칙》으로 먼저 출간했다.

윌리엄 제임스의 Talks to Teachers on Psychology 1899년 헨리 홀트 초판 표제면
《Talks to Teachers on Psychology; and to Students on Some of Life’s Ideals》 1899년 초판 표제면. 〈On a Certain Blindness in Human Beings〉는 제2부에 실렸다.Henry Holt and Company · 1899 · Internet Archive / Wikimedia Commons · Public domain

왜 지금 이 책인가

오늘의 조직은 이전보다 사람을 더 많이 관찰한다. 클릭, 체류 시간, 업무 기록, 회의 녹취, 고객 인터뷰가 데이터가 된다. 생성형 AI는 수천 건의 행동을 요약하고 사용자의 의도를 그럴듯하게 설명한다.

그러나 더 많은 기록이 관찰자의 한계를 없애지는 않는다. 제임스가 말한 눈멂은 정보 부족만의 문제가 아니다. 내가 중요하게 여기는 일에 에너지를 쓰려면 다른 종류의 기쁨에 마음을 닫게 되는, 실천적 존재의 구조적인 한계다.

수염을 기른 윌리엄 제임스가 왼쪽을 바라보는 흑백 초상
윌리엄 제임스. 외부 조건보다 그것을 사는 사람이 느끼는 내적 의미를 먼저 보라고 요구했다.From The Story of Philosophy · 1926 · Wikimedia Commons · Public domain

이 책이 요구하는 것

타인의 마음을 완전히 이해할 수 있다고 약속하지 않는다. 오히려 이해할 수 없을 때 함부로 무의미하다고 판정하지 말라고 요구한다. 해를 끼치지 않는 낯선 행복을 관용하고, 누구에게도 진실 전체와 선 전체가 주어지지 않았다는 사실을 인정하라는 것이다.

원문에는 19세기 미국 지식인이 아프리카와 원주민·전통 사회를 부른 차별적 명칭과 문명 발전을 일직선으로 놓은 표현이 있다. 이 판본은 인용과 논증을 삭제하지 않되 현대 명칭으로 바꾸고, 그 시선의 한계를 본문과 판본 해설에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