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정보가 들어오면 우리는 그것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인다고 생각하기 쉽다. 실제로는 이미 알고 있던 것, 중요하게 여기는 것, 방금까지 생각하던 것이 먼저 달려 나가 새것을 맞는다.
윌리엄 제임스는 이 과정을 ‘통각’이라고 부른다. 어려운 전문어처럼 들리지만 뜻은 단순하다. 낯선 인상을 마음속으로 받아들이고, 이미 가진 개념에 연결해 어떤 것으로 이해하는 일이다.
《새 정보를 이해하는 법》은 1899년 《Talks to Teachers on Psychology; and to Students on Some of Life’s Ideals》 제14강 〈Apperception〉 전문을 옮긴 책이다.

왜 지금 이 책인가
AI는 한 사람이 하루에 접하는 설명과 요약, 주장과 분류의 양을 크게 늘렸다. 문제는 정보가 많아질수록 이해가 자동으로 깊어지지는 않는다는 데 있다. 같은 결과를 보고도 개발자는 시스템 문제로, 영업 담당자는 고객 문제로, 투자자는 시장 문제로 읽는다. 사실만 다른 것이 아니라 사실을 받아들이는 분류 틀이 다르다.
제임스는 이해를 새것과 옛것의 결합으로 본다. 이미 아는 것이 없으면 새것을 붙잡기 어렵다. 반대로 이미 아는 것을 지키려는 마음이 너무 강하면 중요한 새 사실을 보지 못한다. 잘 이해한다는 것은 익숙한 이름을 빨리 붙이는 능력만이 아니라, 맞지 않을 때 새 이름을 만들고 기존 개념을 넓히는 능력이다.

읽을 때 주의할 점
제임스는 당대의 교육 심리학과 일상 사례를 유머와 함께 설명한다. 오늘날 부적절한 낙인으로 쓰일 수 있는 정신의학 용어와 19세기 식민지적 표현은 역사적 논지를 확인하는 데 필요한 범위에서 옮기고, 현재의 진단이나 인간 분류로 승인하지 않았다.
또한 대부분의 사람이 스물다섯 살 무렵 새로운 근본 개념을 얻지 못하게 된다는 주장은 경험적 통찰을 과도하게 일반화한 것이다. 현대의 평생 학습과 신경가소성 연구를 대신하지 않는다. 이 판본은 나이에 관한 결론보다 기존 분류를 의식적으로 고칠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초점을 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