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랭클린 산문집에세이 · 1 /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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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UNDATIONS 044 · 에세이 · 01

이 글을 읽기 전에

일곱 살 아이가 장난감 호루라기 하나를 사고 싶었다. 가격을 묻고 비교하는 대신 주머니 속 동전을 전부 내줬다. 집에 돌아와 신나게 불었지만 형제와 사촌들은 실제 값의 네 배를 냈다며 웃었다. 호루라기의 즐거움보다 바가지를 썼다는 생각이 더 큰 괴로움을 남겼다.

벤저민 프랭클린은 이 기억을 예순세 살 뒤 프랑스인 친구 안루이즈 브리용 드 주이에게 보낸 편지에 썼다. 그는 사람들이 권력자의 총애, 인기, 부, 쾌락, 체면을 사려고 시간과 자유, 우정, 건강과 돈을 내주는 모습을 보며 같은 문장을 되풀이한다.

호루라기에 너무 비싼 값을 치르는군.

이 글은 싼 물건을 찾는 요령이 아니다. 사고 싶은 것의 가격표와 그것을 얻기 위해 포기할 것의 총액을 함께 보라는 이야기다.

모피 깃 옷을 입고 옆을 바라보는 벤저민 프랭클린의 흑백 초상
벤저민 프랭클린. 조제프 시프레드 뒤플레시가 그린 생전 초상을 바탕으로 1921년 소책자에 실은 이미지다.Brad Stephens & Company · 1921 · Project Gutenberg · Public domain

스타트업에서 왜 읽는가

창업자는 가격표 없는 호루라기를 자주 만난다. 유명 투자자의 관심, 언론 기사, 큰 고객의 로고, 경쟁사와 닮은 기능, 사람 수, 다운로드 수가 그렇다. 각각은 가치가 있을 수 있다. 문제는 얻는 순간이 아니라 그 대가로 제품의 초점, 팀의 시간, 협상력과 현금을 얼마나 내주는가다.

프랭클린의 사례에는 권력과 인기를 좇는 남성, 돈을 쌓기만 하는 구두쇠, 소비와 결혼을 잘못 선택한 사람에 대한 18세기식 도덕 판단이 섞여 있다. 사람의 불행을 모두 계산 실수로 돌릴 수도 없다. 오늘의 독자는 타인을 재단하는 잣대보다 자기 선택의 총비용을 묻는 도구로 읽는 편이 낫다.

수록 범위

1779년 11월 10일 편지의 영어 전문을 옮겼다. 1921년 소책자처럼 어린 시절 일화만 떼어내지 않고, 편지를 쓰게 된 사정과 마지막 자기반박까지 수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