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장의 개요
- 완결된 숙고의 조건
- 제안 대상에 관한 충분한 관념 만들기
- 가치의 관념 만들기
- 구매를 이끈 관념의 분류
- 논증에서 ‘어떻게’가 ‘왜’를 보완한다
- 느낌과 감정이 차지하는 자리
- 근거를 저울질하게 하기
- 논증 끝맺기
I. 숙고를 완결하는 데 필요한 조건
앞 장(제2장 「숙고의 분석」)에서 살펴보았듯이 우리는 상대가 숙고하도록 만들기 위해 논증을 제시한다. 숙고가 완결되려면 상대는 다음 다섯 가지 일을 해야 한다.
- 우리가 선택하거나 실행하라고 설득하는 대상이 무엇인지 충분히 이해해야 한다.
- 제안받은 대상을 선택하려면 자신이 정확히 무엇을 해야 하는지 분명히 알아야 한다.
- 우리의 제안에 가치를 부여해야 한다.
- 우리가 제시한 근거를 다른 것을 선택해야 할 이유나 아무 행동도 하지 말아야 할 이유와 의식적으로 견주어 보아야 한다.
- 마지막으로 우리가 권하는 선택을 내리거나 행동을 실행해야 한다.
논증의 힘은 전형적인 숙고 과정에 필요한 이 다섯 단계를 상대가 얼마나 제대로 밟게 하느냐에 달려 있다.
II. 제안하는 대상에 관한 충분한 관념 만들기
논증에는 제안하는 대상에 관한 정보가 들어가야 한다. 솜씨는 정보를 많이 주는 데 있지 않고 가장 잘 먹히는 정보를 주는 데 있다. 대부분의 사물에서 진정으로 본질적인 성격은 그것을 이루는 물질보다 그 사물이 맺는 관계와 맡는 기능에 있다. 물을 수소 두 부분과 산소 한 부분으로 이루어진 물질이라고 말하는 것만으로는 물을 충분히 설명할 수 없다. 물에서 중요한 것은 어디에 쓸 수 있느냐이다. 어떤 것이든 남김없이 설명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단순한 사물 하나가 맺는 관계조차 헤아릴 수 없이 많다. 비누 한 덩어리를 화학 성분만 놓고 보면 완전하게 설명할 수 있을지 모른다. 그러나 어느 비누 판매자도 자기 비누에 관해 할 수 있는 말을 모두 해내지는 못했다. 가능한 용도와 구입 방법, 비누로 얻을 수 있는 절약과 즐거움에는 끝이 없다.
어떤 제안을 지지하는 논증을 펼칠 때 많은 정보를 내놓을 필요는 없다. 지금 목적을 이루는 데 꼭 필요한 정보만 내놓으면 된다. 그렇다면 무엇을 넣고 무엇을 뺄 것인가라는 질문이 자연히 생긴다. 이 질문은 판매할 대상이나 원하는 행동만 연구해서는 답할 수 없다. 논증에 영향을 받을 사람들을 연구해야 한다.
III. 가치의 관념 만들기
사람은 가능한 한 행동을 습관으로 만들고, 같은 부류에 속하는 사물에는 판에 박힌 방식으로 반응한다. 어떤 부류는 고민하지 않고 늘 거절하며, 어떤 부류는 거의 자동으로 받아들인다. 모든 사업가는 수익성이 없다고 분류한 제안을 거절하는 굳은 습관을 지녔다. 반대로 수익성이 있다고 분류한 것은 받아들이는 습관도 똑같이 굳어 있다. 따라서 내 논증이 맡은 일은 대중이 내 제안을 자신들이 습관적으로 호의 있게 대하는 부류에 넣도록 만드는 것이다. 사업가가 내 제안을 수익성이 있다고 분류하게 만들면 받아들일 것이고, 수익성이 없다고 분류하면 거절할 것이다.
실제로 논증은 제안이 너무 복잡해서, 늘 같은 반응을 보이는 어느 한 부류에 쉽게 넣을 수 없을 때만 필요하다. 내가 당신에게 집을 사라고 설득한다고 해보자. 당신은 그 부동산을 사는 일을 내 집 마련, 좋은 투자, 가족을 기쁘게 할 행동, 아주 괜찮은 사람들과 어울릴 기회로 분류할 수 있다. 반대로 친구가 큰 손해를 본 것과 같은 거래, 행동의 자유를 제한할 선택, 직장에서 너무 멀리 떨어지는 이사, 현재로서는 지나친 지출, 앞으로 좋은 매물이 나와도 잡지 못하게 하는 선택으로 분류할 수도 있다. 내가 논증으로 할 수 있는 일은 그 부동산을, 당신이 가장 신속하고 호의적으로 반응하는 부류에 넣게끔 제시하는 것이다. 불리한 부류에 넣을 만한 생각은 가능한 한 떠오르지 않게 해야 한다. 부동산 중개인이라면 잠재고객이 어떤 부동산 관념에 가장 호의적으로 반응하는지 알아내야 한다. 고객이 보수적이고 유난히 안전해 보이는 것에만 꾸준히 반응한다면 매물의 견고함을 강조해야 한다. 투자를 찾는 고객이라면 도시가 어떻게 성장하고 있는지, 앞으로 매매가 얼마나 활발할지를 보여주어야 한다. 상품을 가장 유리한 부류에 들어가게 제시하려면 대단한 솜씨가 필요하다.
업무용 축음기, 곧 받아쓰기 기계는 새로운 사무기기다. 사업가가 그것을 사느냐 마느냐는 어느 부류에 넣느냐에 달렸다. 그림 1, 2, 3, 4에 실린 받아쓰기 기계 광고는 모두 고객이 이 장비를 호의적으로 분류하게 만들려는 훌륭한 논증이다. 그림 1은 업무용 축음기를 전화기만큼 단순하고 쉽게 조작할 수 있는 장치로 제시한다. 그림 2는 타이피스트의 능률을 높이는 장치로 그린다. 그림 3은 속기사가 곁에서 기다리는 불편한 상황을 없애고 편지 내용에 집중하게 해주는 장치로 제시한다. 그림 4는 딕터폰을 세 가지 장치로 내세운다. (a) 바쁜 사람의 시간을 아끼고, (b) 타이피스트의 능률을 높이며, (c) 사무실 비용을 줄이는 장치다. 앞의 세 광고는 각각 한 가지 관념에 무게를 싣지만 네 번째 광고는 세 관념을 똑같이 강조한다.
각 광고는 그것을 읽는 사업가가 이 사무기기를 자신이 평소 호의적으로 대하는 부류에 거의 저절로 넣게 할 정보를 준다. 그 부류란 단순한 사무기기, 사무직원의 능률을 높이는 장비, 집중할 수 있게 하는 환경, 바쁜 사람의 부담을 덜어주는 도구, 타이피스트의 수고를 줄이는 장치, 사무실 비용 절감책이다.
[그림 1] 에디슨 업무용 축음기: 전화기처럼 단순하다
에디슨 업무용 축음기는 전화기처럼 단순합니다. 편지를 읽을 사람에게 전화기 너머의 상대에게 말하듯 바로 말하면 됩니다.
실린더를 기계에 끼우고 발판을 누른 뒤 말하기만 하십시오. 상대가 계속 “더 크게 말씀해 주세요”라거나 “전화기에 더 가까이 와 주세요”라고 끼어들지 않으니 전화보다도 간단합니다.
속기사가 다른 사람의 받아쓰기를 끝낼 때까지 기다릴 필요가 없습니다. 속기사가 받아 적는 속도의 두 배로 불러줄 수도 있고, 원하는 만큼 천천히 말할 수도 있습니다. 타이피스트는 속기 노트를 보고 칠 때보다 거의 두 배 빠르게 옮길 수 있습니다. 받아쓰기를 적는 데 시간을 쓰지 않고 온전히 타자 작업에만 씁니다.
가까운 에디슨 판매점에서 구매 의무 없이 고객의 사무실과 실제 업무를 가지고 시연해 드립니다. 또는 자세한 내용을 요청해 주십시오.
에디슨 업무용 축음기 회사, 200 Lakeside Ave., Orange, N. J. / 340 Kent Street, Sydney, N. S. W.
광고에는 책상에 앉아 축음기에 말하는 사업가가 그려져 있다.

[그림 2] 에디슨 업무용 축음기: 사무실의 일을 고르게 나눈다
사무실의 일을 고르게 나누면 평균 능률이 훨씬 높아집니다. 에디슨 업무용 축음기와 함께라면 말입니다.
직원끼리 서로의 속기 노트를 읽지 못한다는 이유만으로 한 사람은 퇴근 뒤 한 시간까지 일할 만큼 업무에 파묻히고, 다른 사람은 오후 절반을 거의 놀면서 보내는 일이 없어집니다.
편지를 읽는 즉시 에디슨 업무용 축음기에 답장을 불러줄 수 있으므로, 받아쓰기가 가능한 속기사를 기다리며 상사가 놀지 않습니다. 사무실의 어느 타이피스트든 속기 노트보다 두 배 빠르고 훨씬 적은 오류로 옮길 수 있습니다. 속기사는 받아쓰기를 적느라 시간을 빼앗기지 않고 실제 생산 업무인 타자에 시간을 전부 씁니다.
에디슨 업무용 축음기는 사무실 능률을 높이고 편지 작성 비용을 적어도 50퍼센트 줄여줍니다. 가까운 판매점에서 고객의 사무실과 실제 업무로 시연합니다. 오늘 자세한 내용을 요청하십시오.
에디슨 업무용 축음기 회사, 200 Lakeside Ave., Orange, N. J. / 340 Kent Street, Sydney, N. S. W.
광고에는 두 대의 타자기 사이에서 업무를 나누는 직원이 그려져 있다.

[그림 3] 에디슨 업무용 축음기: 속기사가 지켜보지 않는 받아쓰기
속기사가 연필을 들고 한마디도 놓치지 않으려고 기다리는 바람에 최고의 생각이 하늘로 날아가 버리는 난처함 없이 편지를 불러줄 수 있다는 이점을 생각해 보십시오.
그런 이점은 에디슨 업무용 축음기에서만 가능합니다. 조용히 방해받지 않고 생각하며, 신경을 소모하지 않은 채 일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불러준 건전하고 논리적이며 간결하고 힘 있는 편지는 오류 없이, 별도의 도움 없이 타자로 옮겨집니다. 말을 속기로 바꾼 뒤 다시 문장으로 되돌려 보내야 하는 사무실에서는 불가능한 일입니다.
귀사의 업무에는 에디슨 업무용 축음기가 필요합니다. 가까운 판매점에서 실제 업무로 시연하게 하십시오. 아무 의무도 없습니다.
에디슨 업무용 축음기 회사, 200 Lakeside Ave., Orange, N. J. / 340 Kent Street, Sydney, N. S. W.
광고에는 속기사 대신 축음기를 앞에 두고 혼자 집중하는 사업가가 그려져 있다.

[그림 4] 딕터폰: 바쁜 사람, 타이피스트, 비용을 한꺼번에 겨냥하다
딕터폰에 받아쓰십시오. 그림 하나면 이야기는 끝납니다.
바쁜 사람은 귀중한 시간을 단 1초도 속기사를 기다리며 낭비하지 않습니다. 전화기를 쓰듯 딕터폰을 향해 말하고 일을 끝냅니다. 편지를 받을 사람이 책상 곁에 앉아 있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말합니다. 속도 제한이 없습니다. 결과는 생기가 있고 설득력이 있으며 상품을 팔아내는 편지입니다.
타이피스트는 하루 끝의 두 시간이나 반나절만이 아니라 온종일 우편 업무를 처리할 수 있습니다. 노트와 원고를 번갈아 보느라 눈을 혹사하지 않습니다. 재생 속도를 마음대로 조절합니다. 속기 노트를 적느라 시간을 쓰지 않으며, 우편물을 옮기다가 받아쓰기를 받으러 멈추지도 않습니다. 제시간에 일을 끝내고 퇴근합니다.
비용은 따질 필요조차 없습니다. 이 기계는 서신 비용을 절반으로 줄입니다. 설치비를 회수하는 데 오래 걸리지 않습니다. 피츠버그 아메리칸 럼버 컴퍼니의 존슨 사장은 12대짜리 설비를 설치한 뒤 첫 8개월 만에 비용을 회수했다고 계산했습니다.
THE DICTAPHONE, Box 100, Tribune Building, New York.

어떤 상품 관념이 광고 상품의 구매로 이어지는지 알아보려고 나는 수천 명에게 물었다. 실제 구매를 이끈 광고의 요소가 무엇인지, 또는 어떤 광고가 왜 “잡지에서 가장 좋은 광고”라는 인상을 주었는지를 적어 달라고 했다. 답변을 분류하고 표로 만들자 이 대중에게 어떤 관념이 가장 강한 인상을 주었는지 알 수 있었다. 아래에는 수천 건의 답변을 모두 담을 수 있었던 최종 분류를 제시한다. 각 항목에는 그 관념 때문에 마음이 움직인 사람이 한 대표적인 답변도, 적어도 그 요지는 함께 실었다.
IV. 구매로 이끈 관념의 분류와 특정 광고에 특별히 관심을 보인 대표 이유
(a) 상품이나 제안이 개인에게 호소하는 경우
I. 신체적 만족
- 보기에 즐겁다. (집에 두고 바라보기만 해도 즐겁다.)
- 듣기에 즐겁다. (훌륭하게 연주되는 소리를 들으면 더없이 즐겁다.)
- 맛이 좋다. (딸기, 산딸기, 오렌지, 레몬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맛이다.)
- 청결하다. (이것으로 씻으면 몸이 깨끗해졌다는 느낌이 든다.)
- 힘을 준다. (이것을 착용하면 몸을 받쳐 주고 힘이 나는 느낌이 든다.)
- 수고를 덜고 편리하거나 쓸모 있다. (집안일을 직접 하는데, 이것이 있으면 일할 때 힘과 시간을 아낄 수 있다.)
- 편히 쉬게 하거나 안락하다. (나는 가벼운 것을 가장 좋아한다. 이것은 깃털처럼 가볍다고 하니 아주 편할 듯하다.)
- 건강에 좋다. (나는 먹는 것을 무척 조심해야 한다. 이것에는 몸을 만드는 모든 성분이 들어 있고 소화도 아주 잘된다고 한다.)
- 수명을 늘린다. (이것을 늘 착용하면 더 오래 살 것 같다.)
II. 획득 욕구
- 돈을 벌 기회를 준다. (나는 계속 집에 있어야 하고 돈도 벌어야 한다. 이것은 상을 탈 기회를 주므로 한번 도전해 보겠다.)
- 지출을 줄인다. (가계 지출을 줄여서 곧 제값을 할 것이다.)
III. 현재의 필요
- 광고한 물건 자체가 필요하다. (지금 이것이 필요하고 몹시 구하고 싶다.)
- 사업상 필요하다. (들어오는 주문을 꼭 처리하고 싶다. 이 물건은 대대적으로 광고되고 있으므로 수요가 늘어날 것이다.)
- 소유하고 싶다. (언젠가는 하나 갖고 싶지만 지금은 살 형편이 안 된다.)
IV. 사회적 만족
- 가정, 아이, 친구에게 이롭다. (그 아이에게 가장 좋은 것을 주고 싶다. 이것보다 오래가거나 더 좋은 것은 없을 듯하다.)
- 유행에 맞는다. (나에게 어울리면서 최신 유행인 것을 원한다. 이 회사 물건은 전에도 아주 만족스러웠다.)
- 모방한다. (스미스 부인이 하나 샀으니 나도 갖고 싶다.)
- 경쟁심을 일으킨다. (나도 누구 못지않게 해낼 수 있다. 상이 걸려 있다면 내가 탈 가능성도 충분하다.)
V. 호기심
- 호기심이나 기대를 불러일으킨다. (처음 광고를 본 뒤로 줄곧 어떤 것인지 궁금했다. 이제 신청해서 알아보려 한다.)
VI. 고차원적 본성
- 배울 거리가 있다. (나는 유행을 놓치고 싶지 않다. 이 회사의 카탈로그에는 가장 새롭고 좋은 유행이 실려 있다.)
- 애국심을 일으킨다. (이 주의 주민이라면 누구나 하나쯤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 스스로 해보고 싶게 한다. (나는 이런 물건을 만드는 것을 좋아한다. 곧바로 도안을 신청하겠다.)
(b) 상품 자체가 호소하는 경우
I. 상품 고유의 품질
- (a) 내구성. (웨이어 병 광고가 가장 눈에 들어온다. 쉽게 깨지지 않고 지금 쓰는 병보다 훨씬 오래갈 것 같다.)
- (b) 다양성. (선택할 종류가 아주 많아서 이 광고에 가장 관심이 간다.)
- (c) 새로움. (뉴잉글랜드 워치 컴퍼니의 광고가 가장 눈에 들어온다. 그 시계가 무척 새롭고 앙증맞기 때문이다.)
- (d) 품질과 순도를 믿을 수 있음. (페어리 비누 광고가 가장 눈에 들어온다. 모든 면에서 믿을 수 있는 비누라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II. 상품을 제시하는 방법이나 조건
(a) 가격 또는 거래 조건
- 저렴함―비교 대상 없음. (가격을 밝혔고 코르셋이 무척 싸 보이므로 W. B. 코르셋 컴퍼니 광고에 가장 관심이 간다.)
- 저렴함―현지 가격과 비교. (동네에서 사는 것보다 싸게 옷을 살 수 있으므로 내셔널 클로크 컴퍼니 광고에 가장 관심이 간다.)
- 시험 사용 또는 대금상환인도(C.O.D.). (시험 삼아 보내준다고 하므로 윙 피아노 광고에 가장 관심이 간다. 피아노에 자신이 없다면 그렇게 하지 못할 것이다.)
(b) 구하기 쉬움
- 구하기 쉬움―구체적 설명 없음. (시내에 나가 쇼핑하는 것보다 이 회사에 주문하는 편이 훨씬 쉬워서 이 광고에 가장 관심이 간다.)
- 빠른 배송. (지난가을 주문했을 때 즉시 주문을 처리하고 물건을 배달해 주었으므로 내셔널 클로크 컴퍼니 광고에 가장 관심이 간다.)
(c) 세부 사항의 명확성
- 명확함―구체적 항목 없음. (아주 구체적이고 요점이 분명해서 윙 피아노 광고에 가장 관심이 간다.)
- 회사 주소를 밝힘. (말타 비타에 관해 들어본 적이 있는데 이제 어디서 구하는지 알게 되었으므로 이 광고에 가장 관심이 간다.)
- 상품 가격을 밝힘. (가격이 나와 있어서 그림과 같은 욕실을 만드는 데 정확히 얼마가 드는지 알 수 있으므로 스탠더드 배스 광고에 가장 관심이 간다.)
- 카탈로그와 견본을 보냄. (카탈로그와 견본을 무료로 보내주므로 이 광고에 가장 관심이 간다.)
(d) 평판
- 회사를 믿을 수 있음―구체적 설명 없음. (신뢰할 수 있는 회사라는 것을 알기 때문에 로빈슨, 로빈스 앤드 컴퍼니 광고에 가장 관심이 간다.)
- 만족한 고객. (여러 해 동안 메넨 탤컴파우더를 써왔고 아주 마음에 들기 때문에 다른 광고보다 이 광고에 더 관심이 간다.)
- 평판을 듣고 만족함. (멜린스 푸드가 아주 좋다는 추천을 들었으므로 이 광고에 가장 관심이 간다.)
- 추천, 수상 경력 등에 감명받음. (크게 추천받았고 상도 아주 많이 탔으므로 이 광고에 가장 관심이 간다.)
- 광고가 실린 매체에 감명받음. (광고 내용이 사실이라고 안다. 그렇지 않다면 이 잡지에 실리도록 허용되지 않았을 테니 이 광고에 가장 관심이 간다.)
III. 광고의 구성 방식이 관심을 끈 경우
- 삽화와 그림 등. (네슬레 푸드 광고가 다른 모든 광고보다 훨씬 흥미롭다. 그림은 내가 본 것 가운데 가장 매력적인 축에 든다.)
- 새로움. (골드 더스트 광고가 가장 눈에 들어온다. 골드 더스트 쌍둥이는 아주 새롭고 귀여운 캐릭터다.)
- 빈도와 규칙성. (코르티첼리 실크 광고가 가장 눈에 들어온다. 이 광고는 여러 해 동안 줄곧 내게 가장 흥미로웠다. 생기 넘치는 작은 고양이가 매번 다르고 매력적인 모습으로 나와서 새 잡지가 오면 곧장 코르티첼리 광고부터 찾는다.)
이 호소와 동기의 목록에서 가장 놀라운 점은 사람마다 서로 다른 관념에 마음이 움직였다는 사실일 것이다. 판매되는 거의 모든 상품은 이 표에 기록된 호소 가운데 절반이 넘는 항목을 활용할 수 있다. 하지만 판매원은 상품을 한 가지 방식으로 소개하는 습관에 빠져 그 상품으로 얼마나 다양한 호소를 펼칠 수 있는지 깨닫지 못한다. 누구든 자기 관행을 이 목록과 견주어 본다면 이제껏 빠뜨린 호소, 실제로는 큰 힘을 발휘할지 모르는 호소를 틀림없이 발견할 것이다.
V. 논증에서 ‘어떻게’는 ‘왜’를 보완한다
내가 논증으로 당신을 설득해 우리 도시에 공장을 세우게 하려 한다면, 우선 공장이 이곳에서 유난히 큰 이익을 낼 이유를 제시할 것이다. 제안을 뒷받침하는 논증을 충분히 들으면 당신은 공장을 어떻게 세울지 스스로 따져볼 것이다. 그러나 상상 속에서 그곳에 사업체를 세워보기 전까지는 확신하지 못한다. 미래로 자신을 보내보았을 때 넘을 수 없는 어려움이 떠오르지 않아야 비로소 확신하고 행동하기로 정할 수 있다. 확신에 이르기 전에 내 제안을 어떻게 실행할지 생각해 보는 셈이다. 내가 공장을 지어야 하는 이유만 말하지 않고, 내 계획을 따르려면 정확히 무엇을 해야 하는지 생생하게 묘사한다면 설득할 가능성이 크게 높아질 것이다. 내 말을 듣고 실제로 공장을 세우는 자신의 모습을 그리게 된다면, 마음에 생긴 그 심상은 행동을 권하며 내놓을 수 있는 어떤 이유보다 강한 ‘마지막 쐐기’가 된다.
널리 알려진 생활용품을 광고로 판다고 해도 어디에서 구할 수 있는지 밝히지 않으면 논증은 미완성이다. 어느 식료품점에서나 살 수 있고 모든 잠재 구매자가 구입처를 안다고 해도, 광고에는 물건을 어떻게 구하는지 적어야 한다. 이 문구는 잠재 구매자가 가게로 가서 물건을 사는 자신의 모습을 그리게 한다. 상품 설명을 읽은 뒤 구매 방법을 스스로 생각해낼 수도 있겠지만, 필요한 방법을 밝혀주면 이 필수 단계를 쉽게 밟는다.
사실 모든 잠재 구매자가 어디에서 어떻게 사는지 알 만큼 널리 알려진 생활용품은 없다. 판매자는 자기 상품을 너무 잘 알고 고객의 구매 방법도 너무 잘 알기 때문에, 새 고객에게 구입처와 구매법을 가르치는 일이 자신의 특별한 임무 가운데 하나라는 사실을 잊기 쉽다.
광고를 보고 어떤 물건이 갖고 싶어졌더라도 구입에 필요한 단계가 머릿속에 선명하지 않으면 일을 미루기 쉽다.
나는 어느 회사의 구두를 신어보기로 마음먹고 시카고에 갈 일이 생기면 사려고 했다. 하지만 어디에서 파는지 정확히 알지 못했다. 쉽게 알아볼 수 있었지만 그러지 않았다. 결국 구입을 미루었다. 판매처가 머릿속에 분명히 들어 있었다면 샀을 구두였다.
많은 광고주가 광고하는 물건을 어떻게 사는지 강조하지 않는다. 전국에 유통되고 같은 종류의 상품을 취급하는 모든 매장에서 팔리는 물건이라 해도 많은 잠재고객은 그 사실을 모른다. 상품이 갖고 싶다는 확신까지 들었는데도 어디에서 어떤 방법으로 구하는지 몰라 구매하지 않는다.
게다가 구입에 필요한 단계를 강조하면 정보를 줄 뿐 아니라 행동을 세게 자극한다.
전국 유통 상품 광고 가운데 상당수는 이 심리적 사실을 이용하지 못한다. 당시 미국의 한 유력 잡지에는 전국에 유통되는 상품의 전면광고가 65개 실려 있었다. 그 가운데 22개는 물건을 구하는 방법을 제법 완전하게 밝혔다. 광고에는 다음과 같은 문구가 쓰였다.
“가까운 약국과 식료품점에 X가 있습니다.”
“가격은 3달러, 4달러, 5달러부터 15달러까지. 전국 주요 판매점에서 구입할 수 있습니다.”
“카탈로그 B와 가까운 판매점 이름을 요청하십시오.”
“모든 일류 판매점에서 판매합니다.”
“모든 식료품점에서 판매합니다. 한 봉지에 10센트.”
65개 광고 가운데 7개에는 구입 방법을 짐작할 단서가 전혀 없었다. 가격도 주소도, 가까운 판매점에서 살 수 있다는 말도, 잠재고객에게 어떤 행동을 바라는지 보여주는 정보나 단서도 없었다.
나머지 59개 광고에는 상품을 구하는 방법이 불충분하게 실려 있었다. 어떤 광고를 보면 그 상품이 에번스턴은커녕 시카고에서 팔리는지조차 알 수 없다.
편집자 주 — 앞 문단의 수치는 원전 그대로다. 65개 중 22개가 충분하고 7개가 아무 단서도 없다면 ‘나머지’는 36개여야 하지만, 1911년 초판에는 59개라고 인쇄되어 있다. 두 종의 OCR과 스캔 PDF를 대조해도 동일하다.
광고하는 상품을 어떻게 구하는지 강조하지 않는 일이 당시 광고에서 가장 눈에 띄는 약점이었다. 이 때문에 다른 면에서는 절실한 논증도 힘을 잃었다.
원시적인 마을에는 이정표가 필요하지 않다. 큰 도시에서는 모퉁이마다 이정표가 필요하고 친절한 경찰관까지 보태져야 한다. 현대의 상품 유통은 동네 가게가 요구하던 몇 가지 조건을 훌쩍 넘어섰다. 고객이 택할 수 있는 길이 너무 많아져서 갈수록 ‘이정표’에 길을 의지한다. 다른 사람이 더 만족스럽게 생각해 줄 수 있다면 스스로 길을 찾으려 하지 않는다.
현대 상인은 광고에 응답하거나 물건을 사는 데 필요한 정확한 단계를 아무리 구체적으로 알려주어도 지나치지 않다. 그렇다면 광고주는 상품을 구하는 방법을 대중에게 어떻게 제시해야 하는가?
이런 광고에서 가장 근본적인 조건은 상품에 익숙하지 않은 모든 잠재고객에게 구입 방법을 분명히 밝히는 것이다. 수십 년 동안 팔려온 상품이고 모든 식료품점이나 약국에서 살 수 있더라도, 매 광고마다 판매처를 밝혀야 한다. 새 잠재고객이 광고를 읽을 때 구입 장소와 방법이 마음속에 그림처럼 떠오르게 광고를 짜야 한다. 잠재고객이 스스로 애써 그 심상을 만들 것이라고 가정해서는 안 된다. 사람에게 창조적인 사고까지 기대할 수는 없다. 광고주가 구매 방법을 너무나 분명하게 보여주어 새 고객이 그 모습을 보지 않을 수 없게 만들지 않으면, 고객은 그것을 보지 못한다. 광고한 물건을 구해야겠다는 생각 없이 광고를 떠나거나, 적어도 마음의 관성 때문에 실제 구매를 미룬다.
영리한 판매자는 고객에게 옷을 입어보게 하고 자동차를 몰아보게 하며 악기를 연주해 보게 한다. 영리한 광고주는 고객이 상품을 구하는 모든 단계를 떠올리는 데 독창적인 생각을 쓸 필요가 없도록 상품을 제시한다.
그림 1, 2, 3의 광고는 광고에 어떻게 응답하는지를 분명하고 쉽게 보인다는 점에서 특히 강하다. 에디슨 회사에 전화해 시연을 요청하기만 하면 된다. 장비를 파는 곳을 모르면 광고에 나온 주소로 회사에 편지를 보내 자세한 설명과 시연을 받을 수 있다. 딕터폰 회사도 시연을 기꺼이 해줄 테지만 광고에는 그런 말이 없다. 에디슨 장비는 딕터폰보다 구하기 쉬워 보인다. 오직 광고가 구매 방법을 더 구체적으로 알려주었다는 이유로 에디슨 장비가 선택될 가능성이 더 크다.
VI. 논증에서 느낌과 감정이 차지하는 자리
「가치의 관념 만들기」에서는 논증의 한 목적이 제안받는 대상을 사람들이 습관적으로 호의 있게 행동하는 부류에 넣게 하는 것임을 보았다. 「논증에서 ‘어떻게’는 ‘왜’를 보완한다」에서는 듣는 사람이 우리의 제안에 호의적으로 응하는 자신의 모습을 상상하게 하는 것이 논증의 한 목적임을 보았다. 이제 논증에는 한 가지 목적이 더 있음을 살펴보자. 가치 있다는 느낌을 깨우고 감정을 일으키며, 가능하다면 제안에 호의적인 정서적 태도까지 만드는 일이다.
많은 광고는 사람의 느낌과 감정, 본능과 정서를 건드리지 못한다. 대중에게 행동해야 한다고 납득시키는 데 그쳐서는 안 된다. 행동하고 싶게 제안을 내놓아야 한다.
우리는 교회의 긴 의자에는 늦게 도착하지만 야구장의 관람석에는 일찍 간다. 사촌과 이모에게 보내는 편지는 미루면서 약혼자의 편지에는 “즉시 회신”한다. 이성의 명령은 거스를 수 있지만 정서와 감정의 재촉은 거스르기 어렵다.
해야 한다고 아는 일은 미루지만 하고 싶은 일은 미루지 않는다.
자동차 광고를 읽는 사람은 거의 누구나 차를 갈망한다. 그러나 수입이 충분하지 않으면 더 나은 판단력이 나서서 그 구매는 어리석은 사치라고 설득한다. 이 경우 구매를 강렬한 느낌이 재촉하는데도 판단이 망설임을 낳는 듯하다. 하지만 강렬한 욕망을 일으키는 행동이라면 판단도 그 행동이 현명하다는 쪽으로 쉽게 넘어간다. 자동차의 경우 판단은 상상 속 필요를 쉽게 인정하고 욕망의 재촉에 굴복한다.
당시 한 광고는 이 심리적 상황을 이용해 자동차 잠재 구매자에게 아주 영리하게 호소했다. 다음 문구는 대단히 재치 있다.
“당신은 자동차를 원하지 않는다고 생각할지 모릅니다. 그러나 자동차가 당신에게 필요하다는 사실에는 의문의 여지가 없습니다. 어떤 것을 원하는 일과 필요로 하는 일은 다릅니다. …… 사업에서 시간을 아끼고 여러 해 동안 건강을 지켜주는 자동차 구입만큼 큰 배당을 주는 투자처는 없습니다. 좋은 것은 빨리 가질수록 더 좋습니다.”
이 광고가 자동차를 사야 한다는 생각을 심어주면 그 사람은 바로 살 것이다. 이미 자동차를 사고 싶기 때문이다. 욕망이 거세게 일 때는 행동해야 한다는 확신을 얻기 쉽고 행동도 즉시 뒤따른다. 판단으로는 납득했지만 욕망이 타오르지 않으면 미루는 버릇 때문에 뜻한 행동이 일어나지 않는다. 많은 상품은 대중이 구매를 바라게 제시할 수도 있고, 상품을 사야 한다고 납득하는 데 그치게 제시할 수도 있다. 따라서 실무에서는 대중이 행동하고 싶고 구체적인 지시를 따르고 싶게 만드는 방법이 문제가 된다.
광고주는 여러 방식으로 이 목적을 이루었다. 성공한 방법 가운데 몇 가지는 살펴볼 가치가 있다.
누구나 1달러를 벌고 싶어 한다. 그림 5의 광고는 이 사실을 이용한다. 원본은 컬러로 인쇄되어 실제 상업용 쿠폰처럼 보였다. 많은 사람은 그 ‘1달러’를 버리기 싫어서 곧바로 잡지를 구독했다. 잡지를 더 좋은 조건으로 내놓았더라도, 쿠폰을 쓰게 하지 않았다면 응답하지 않았을 사람들이다. 1달러나 그 밖의 가치 있는 것을 얻을 듯 보이는 이런 방식은 ‘거저 얻고’ 싶어 하는 사람의 약점을 이용한다.
[그림 5] 1달러짜리 기념 증서처럼 만든 잡지 구독 쿠폰
S. S. McClure Company, 제985호 기념 증서
적법하게 배서한 이 쿠폰은 아래 잡지 묶음 가운데 어느 것이든 구독할 때 액면가 1.00달러를 구독료의 일부로 받습니다.
묶음 1: McClure's Magazine 1.50달러와 Woman's Home Companion 1.50달러, 합계 3.00달러. 쿠폰 사용 시 2.00달러.
묶음 2: McClure's Magazine 1.50달러와 Everybody's Magazine 1.50달러, 합계 3.00달러. 쿠폰 사용 시 2.00달러.
묶음 3: McClure's Magazine 1.50달러, The Delineator 1.00달러, Today's Magazine 20센트, 합계 2.70달러. 쿠폰 사용 시 1.70달러.
1910년 10월 25일 이후 무효.
이 쿠폰을 뜯어 오늘 우편으로 보내십시오. / 쿠폰 반대편의 중요한 안내를 읽으십시오.
도판은 지폐나 유가증서처럼 정교한 테두리를 두른 증서와, 아래쪽에 잘라서 보내는 주문 쿠폰을 배치했다.

앞서 살펴본 65개의 전면광고 가운데 하나에는 다음 문구가 큰 글씨로 실렸다. “행동하는 모든 사람에게 17.50달러의 가치가 있는 발표.” 이 제안은 30일 동안만 유효해서, 독자가 행동하지 않으면 17.50달러를 벌 기회를 잃는다는 인상을 준다.
이 두 가지는 얻고자 하는 본능적 욕구에 호소하려고 고안한 대표적인 방법이다. 이런 방식이 성공하려면 새로움도 필요하므로 호소의 형식은 끊임없이 달라져야 한다.
상품을 사회적 위신을 얻는 수단으로 내놓으면 인간의 가장 뿌리 깊은 본능 가운데 하나에 호소한다. 군주국에서는 이 본능을 왕족을 흉내 내려는 성향에 불과하다고 본다. 그런 핑계조차 없는 미국에서 우리가 ‘멋쟁이와 상류층’이 쓰는 상품을 그토록 열심히 구하려 드는 모습은 우스꽝스럽다. 하지만 그 덕분에 광고주는 다른 방법보다 더 많은 반응을 얻는다. 성공한 의류와 자동차 광고만 보아도 알 수 있다. 상품 자체의 품질은 소유가 주는 듯한 위신만큼 중요해 보이지 않는다.
대중이 오랫동안 느껴온 필요를 채우는 상품이라고 제시하면 지체 없이 산다. 근본적인 본능적 욕구를 채워주는 대상에도 주저하지 않고 행동하기 쉽다. 얻고 싶은 본능적 욕구와 사회적 인정을 받고 싶은 욕구는 근본 본능에 호소하는 대표적인 예일 뿐이다.
편집자 주 — 저자는 20세기 초 심리학의 언어로 구매 행동을 보편적 ‘본능’에 돌린다. 오늘날에는 욕구, 상황, 사회 규범, 학습 경험 등이 함께 작용한다고 보는 편이 타당하다. 아래 설명은 역사적 원전의 주장으로 읽어야 한다.
느낌은 관념 자체 때문에 일어날 수도 있고, 관념을 제시하는 방식 때문에 일어날 수도 있으며, 둘이 합쳐져 생길 수도 있다. 맛있는 음식이라는 관념은 그 자체로 즐겁다. 내셔널 비스킷 컴퍼니가 나비스코를 소개한 방식처럼, 관념을 어떻게 제시하느냐에 따라 즐거움은 더 커진다. 나비스코 광고는 여러 달 동안 요정 같은 시녀들이 제품을 내오는 그림, 상품을 맛깔나게 묘사한 문장, 삽화와 활자의 완벽한 조화로 사람을 즐겁게 하려 했다.
상상력이 알맞게 발달한 사람은 어떤 상품이든 자신과 자신의 묘사를 듣는 사람에게 감정의 대상이 되도록 바라볼 수 있다. 그래서 단순한 의무감이 아니라 욕망을 일으킨다. 난방설비, 야간 전보, 세척용 비누, 머릿기름보다 더 따분한 물건을 떠올리기는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예술가의 머릿속에서는 이런 소박한 상품도 우리의 정서와 미적 감각을 깨우는 대상으로 바뀐다.
[그림 6] 아메리칸 라디에이터: “곧 주부들이 알게 될 것입니다”
구식이고 비위생적인 난방법의 압제와 고된 일에서 벗어나 깨끗한 자동난방을 쓰게 된 여성은 마땅히 축하받아야 합니다. 너무 많은 주부가 난로와 온풍난방의 가혹한 굴레 때문에 빗자루와 쓰레받기, 허리가 휘는 석탄통에 매여 있습니다. 벗어날 길이 있습니다.
“두 가지 방법과 하나의 교훈.” 아메리칸 라디에이터와 아이디얼 보일러는 집안일을 늘리지 않고 집을 데우는 유일한 방법입니다. 완전히 깨끗하고 건물보다 오래가며, 연료비와 노동력 절감만으로 곧 비용을 갚은 뒤에는 큰 이익을 냅니다.
사무실에서는 참지 않을 성가신 난방법을 아내가 참고 견디게 하는 까닭은 무엇입니까? 구식 난방을 계속 쓰면 주부가 더 나은 일에 쓸 수 있는 하루의 몇 시간을 빼앗습니다. 새집을 지을 때나 다음 겨울까지 기다리지 마십시오. 지금 사는 집에 지금 편안함을 들이십시오.
광고는 석탄 난로에 시달리는 여성과 자동난방 덕분에 손님을 맞을 여유가 생긴 여성을 나란히 보여준다.

[그림 7] 웨스턴 유니언: “야간 편지가 거리를 잇습니다”
웨스턴 유니언 전신회사의 새로운 NIGHT LETTER 서비스는 줄이지 않은 편지를 전신으로 보내는 수단으로서 여러 이점이 있습니다.
여행 중인 사람도 집안 사정과 긴밀히 연결될 수 있습니다. 안부나 문의를 담은 ‘야간 편지’가 이튿날 아침 일찍 배달됩니다.
주간 단문 전보 한 통 가격으로 50단어를 보냅니다.
THE WESTERN UNION TELEGRAPH COMPANY — 신속하고 능률적이며 대중적인 서비스.
도판은 전보를 보내는 여행자와 집에서 편지를 읽는 여성을 한 화면에 나누어 그렸다.

[그림 8] 렉솔 ‘93’ 헤어 토닉
Rexall “93” Hair Tonic
두피에 활력을 주고 모근에 영양을 공급합니다. 효과가 없으면 돈을 돌려드립니다. 두 가지 크기, 50센트와 1달러.
긴 머리를 빗는 젊은 여성의 사진이 광고 대부분을 차지한다. 상품의 기능보다 인물의 아름다움을 앞세웠다.

[그림 9] 본 아미: 닦고, 문지르고, 광을 낸다
본 아미를 쓰면 창문 닦기가 쉽습니다. 젖은 천을 비누 덩어리에 문질러 거품을 내고 유리에 바릅니다. 거품이 마르면 마른 천으로 닦으십시오. 먼지와 때가 모두 사라져 깨끗하고 반짝이는 표면만 남습니다.
황동과 양철, 거울과 유리제품, 바닥과 페인트칠한 곳, 도자기와 유포에도 똑같이 쓸 수 있습니다. 본 아미는 흠집을 내지 않고 닦고 광을 내며 문질러 씻습니다. 손도 거칠게 하지 않습니다.
시장에 나온 지 18년. “아직 흠집을 낸 적이 없습니다!”
광고는 여성이 창문을 닦는 모습을 액자처럼 배치하고 좌우에 촛대를 그려 넣어 생활용 세척제를 장식적인 이미지로 바꾸었다.

그림 6의 난방설비 광고는 동정심이 곧바로 일어나게 제품을 제시한다. 우리는 석탄 난로의 압제에 시달리는 여성의 불행을 안타까워하고 아메리칸 아이디얼을 가진 행운의 사람을 축하한다. 그림 7은 야간 전보를 대부분의 사람이 보지 못한 새로운 빛으로 보여주며, 야간 전보에 정서적 가치를 붙인다. 그림 8은 머릿기름을 쓴 뒤 더욱 아름다워진 젊은 여성의 아름다움을 미적으로 감상하게끔 제품을 제시한다. 그림 9는 세척제를 예술적으로 보여준다. 표현 방식과 광고의 예술적 구성이 즐거운 눈으로 바라보게 한다. 그림 6과 7은 상품 자체에 정서적 가치가 붙도록 제시한다. 그림 8과 9는 제시 방식으로 즐거움을 만들면서 상품 자체에도 어느 정도 정서적 가치가 있다고 여기게 한다.
광고주는 훌륭한 사업가여야 하며 광고할 상품을 알아야 한다. 실용적인 심리학자로서 사람의 감정과 정서도 알아야 한다. 아울러 상품이 가장 매력적으로 보이는 모습을 생각해 낼 만큼 상상력이 풍부해야 한다. 그림이든 글이든 주어진 제약 안에서 가능한 한 예술적으로 논증을 펼쳐야 한다. 전국적인 광고에 성공한 많은 회사는 이제 상품을 가장 능숙하게 알리려면 예술가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좋은 잡지의 광고 면에 쓰인 문체는 편집 면의 문체와 견주어도 손색이 없다. 가장 성공한 삽화는 사업가, 심리학자, 예술가의 판단을 함께 만족시킨다. 가장 설득력 있는 논증은 상품을 가장 충실히 묘사하고, 인간 본성의 근본 요소에 가장 능숙하게 호소하며, 가장 예술적인 형식으로 옷을 입힌 논증이다.
VII. 근거를 저울질하게 하기
논증은 사람을 즉시 납득시키는 것이 아니라 마음속에서 양쪽을 오가며 근거를 저울질하고 판단을 내리게 하는 것이라고 전제한다. 나는 당신에게 논증을 펼칠 때, 당신이 그것을 실제로 저울질하고 내가 받아들이거나 실행하라고 설득하는 대상의 가치를 판단할 수 있는 형식으로 제시하려고 주의한다. 따라서 논증은 논리적이고 단순하게 제시한다. 당신이 임금 제도를 ‘과업·성과급제’로 바꾸게 하려 한다면, 새 제도에서 당신이 얻게 될 것을 익숙한 단위로 바꾸어 보여주어야 한다. 그러면 당신은 내 제안에 곧바로 ‘수익성이 더 높다’는 판단을 내릴 것이다. 나는 당신의 사고 습관을 따라야 한다. 당신이 대상을 호의적으로 분류하고 내 논증을 받아들여 행동하는 자신의 모습을 떠올리게 묘사해야 한다. 그래야 내 근거를 제대로 저울질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경쟁 상품군을 강조하는 것은 현명하지 않다. 내가 논증을 제시할 때 당신은 그것을 다른 대상을 위해 제시된 논증과 비교하고 저울질할 수 있어야 한다. 그렇다고 내가 경쟁 대상과 대조되는 관념까지 굳이 떠올려 주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내 임무는 가능한 한 당신의 주의를 내 제안에 붙잡아 두는 것이다. 내 상품에서 다른 것과 비교하기 가장 쉽고, 비교했을 때 가장 유리한 지점을 특히 강조해야 한다.
VIII. 논증을 끝맺기
내가 제안한 대상을 받아들이게 하거나 권한 행동을 실행하게 만들기 전에는 논증이 끝나지 않는다. 앞선 모든 단계는 이 한 가지 기능을 위한 준비다. 준비 단계를 제대로 밟은 뒤 행동을 쉽게 만들거나, 지금 행동하는 것이 자연스럽고 옳다고 느끼게 하면 논증에 마지막 쐐기를 박을 수 있다. 판매원은 상품을 제대로 소개한 뒤 이렇게 말할 수 있다. “이제 저희 상품의 가치를 충분히 아셨으니 주문서를 어느 정도로 작성해 드릴까요?” 광고는 안내책자를 신청하고, 시연을 요청하는 편지를 보내고, 지금 바로 방문해 상품을 살펴보라는 호소로 끝난다. 결정을 돕고 그 결정을 실행하게 하는 이런 수단은 꼭 필요하다. 막 하려던 일을 미루는 버릇이 가로막기 쉽기 때문이다.
광고 상품을 살 때, 특히 통신판매 광고를 보고 살 때는 지금 주문해야 하고 몇 시간이나 며칠 뒤에는 안 된다는 이유가 대개 없다. 산업사를 공부한 사람이라면 과거에는 일찍 주문한 사람이 가장 좋은 상품을 얻는 일이 흔했다는 사실을 안다. 하지만 광고 상품은 모든 주문에 똑같은 품질의 물건을 보내야 한다.
대면 판매에서는 판매자가 앞에 있기 때문에 구매자가 가장 편하게 살 수 있는 순간이 정해진다. 그러나 판매자가 정기적으로 나타나는 인쇄물이라면 특별히 행동하기 좋은 때가 없다. 이는 대다수 광고 형식에 내재한 근본적인 약점 가운데 하나다. 본래 타고난 미루는 성향을 키우고 습관으로 굳히는 분명한 원인이기도 하다. 광고 상품의 구매를 더 편한 때로 미루면 그 편한 때는 영영 오지 않을 수 있다.
얼마 전 저녁 무렵 에번스턴에서 시카고로 갔다. 가는 길에 전차 안 광고판의 한 문장이 눈에 들어왔다. “오늘 저녁은 헤리시스에서 드시면 어떻습니까?” 구체적인 질문에 마음이 넘어갔다. 광고를 읽기 전에는 그럴 생각이 없었지만 그날 저녁 헤리시스에서 식사했다. “헤리시스에서 저녁 식사를 한번 해보십시오”라고 적혀 있었다면 그날 밤에는 효과가 없었을 것이다. 뒤로 미루었을 테니 말이다.
10월, 11월, 12월이면 몇몇 잡지는 새 구독자를 모으려고 특별히 애쓴다. 10월에 접수한 1년 구독은 15개월, 11월 접수는 14개월, 12월 접수는 13개월 동안 잡지를 보내준다. 이런 호소는 많은 경우 미루려는 성향을 이겨내게 한다.
특정 날짜까지만 유효하다고 광고한 제안은 기한이 없을 때보다 더 많은 사람이 받아들이기도 한다.
행동할 수 있는 시간을 제한해 행동을 끌어내는 이런 방식은 특정 사례에서 성공했지만, 모든 경우에 일반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방법은 아니다.
스타트업 적용 노트 — 2026
창업자가 기업용 소프트웨어를 파는 첫 미팅을 떠올려보자. “AI가 업무를 혁신합니다”라는 말은 제안의 본질도, 가치도, 구매 방법도 보여주지 않는다. 이 장의 다섯 단계에 맞추면 문장은 훨씬 구체적으로 바뀐다.
먼저 제품을 어느 부류에 넣을지 정한다. 고객이 인력 부족을 걱정한다면 “새로운 AI 플랫폼”보다 “매주 8시간 걸리는 문의 분류를 40분으로 줄이는 운영 도구”라고 소개하는 편이 낫다. 비용 통제가 우선인 재무 책임자에게는 같은 제품을 “외주 검수비를 줄이는 장치”로 분류해 보여준다. 기능 목록을 늘어놓는 것이 아니라 상대가 이미 가치 있다고 여기는 기준에 제품을 연결하는 일이다.
다음으로 어떻게 시작하는지를 눈앞에 그려준다. “도입 문의”라고만 쓰지 말고 “15분 통화 예약 → 샘플 데이터 100건으로 보안 검토 없는 시험 실행 → 다음 날 절감 시간 보고서 수령”이라고 적는다. 구매자가 팀에 제품을 들여오는 자신의 모습을 순서대로 떠올릴 수 있어야 한다. 랜딩페이지의 버튼도 “자세히 보기”보다 “내 데이터로 100건 시험하기”가 다음 행동을 선명하게 만든다.
마지막으로 욕망과 근거를 뒤섞지 않는다. 고객 사례나 멋진 화면은 써보고 싶은 마음을 만들 수 있지만 성능 수치의 증거를 대신하지는 못한다. “평균 처리 시간이 83퍼센트 줄었다”는 말에는 표본, 측정 기간, 비교 조건을 붙인다. 사회적 증거와 마감 기한 역시 실제 고객과 실제 기한일 때만 쓴다. 거짓 희소성은 당장의 클릭을 얻어도 장기 신뢰를 태운다.
좋은 논증은 ‘왜 사야 하는가’를 설명하는 데서 멈추지 않는다. 상대가 ‘무엇을 어떤 가치로 누구와 비교해 지금 어떻게 시작할지’를 모두 보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