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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UNDATIONS 001 · 02

1장 들어가며

이 장의 개요

  1. 사업 성공과 영향력.
  2. 심리학의 과제.
  3. 대표 사업 문제.
  4. 이성에 호소하기.
  5. 암시의 미묘한 힘.
  6. 모든 방법은 논증 또는 암시.

1. 사업의 성공은 사람에게 영향을 미치는 능력에 크게 달려 있다

지난 수십 년 동안 산업계는 상품을 제조하고 유통하고 판매하는 방식을 완전히 뒤바꾸었다. 이 변화가 유익하고 중대한 것이었다는 사실은 어떤 사업가도 부인하지 않는다. 그러나 이런 변화가 아무리 중요해도 사업가가 당장 풀어야 할 가장 절박한 문제는 사물을 다루는 방법이 아니라 사람에게 영향을 미치고 사람을 이끄는 방법이다.

앞날의 경력을 설계하는 젊은이는 사람을 다루는 능력이 남다른 사람이라면 으레 감독자나 관리자의 자리에 오른다는 것을 안다. 반면 물질을 다루는 솜씨가 아무리 뛰어나도 그것만으로는 숙련공보다 높은 자리가 보장되지 않는다는 사실도 안다.

2. 사람이 어떻게 영향을 받는지를 설명하는 일은 심리학의 과제다

산업계에는 상품의 제조·보존·운송, 도구와 설비의 효율적인 활용, 동력의 생산을 비롯해 물질을 다루는 수많은 공정에 적용하는 법칙과 원리가 이미 많이 확립되어 있다. 물리학과 화학 같은 자연과학이 지식을 보탰고 산업계는 그 성과를 활용하여 이러한 변혁을 이루었다.

그러나 사람을 다루고 사람에게 영향을 미치는 방법은 그만큼 혁신하지 못했다. 미래의 직업을 준비하는 젊은이도 사람을 이끄는 방법을 제대로 배울 길이 없었다. 기술학교에 들어가면 자신이 원하는 물질 분야를 실제로 다루는 법은 확실히 배울 수 있었다. 물리학과 화학 같은 과학을 토대로 삼지 않고서는 기술학교가 성립할 수 없다. 마찬가지로 사람의 생각과 행동을 연구하는 학문, 곧 심리학을 토대로 삼지 않고서는 사람에게 영향을 미치는 방법을 제대로 가르칠 수 없다.

심리학은 아직 완성된 학문이 아니다. 특히 사업 문제와 직접 맞닿은 몇몇 영역에서는 미완성 상태가 더욱 뚜렷하다. 그렇더라도 심리학의 기본 원리는 상당히 확립되어 있으며 매우 큰 의미가 있다.

3. 심리학이 풀어야 할 대표적인 사업 문제

이 책의 목적은 이미 확립된 심리학의 사실과 원리 가운데 산업 현장에서 사람에게 영향을 미치는 문제와 가장 직접적이고 실용적으로 맞닿은 것들을 설명하는 데 있다. 심리학으로 풀어야 할 구체적인 사업 문제의 대표 사례는 다음과 같다.

  1. 직원들이 일의 양과 질을 높이도록 어떻게 이끌 것인가?
  2. 내가 원하는 특정 인재가 우리 회사에 들어오도록 어떻게 이끌 것인가?
  3. 직접 설득하여 우리 상품군을 어떻게 팔 것인가?
  4. 판매 수단을 인쇄 광고로 한정한다면 같은 상품군을 사도록 어떻게 이끌 것인가?

4. 이성에 호소하기

사람을 다루는 데 탁월한 성공을 거둔 사업가들 가운데는 앞서 든 네 가지 문제가 이미 풀렸다고 주장하는 이들이 있다. 이들은 사람의 추론 능력을 존중했기 때문에 성공했다고 말한다. 더 나은 성과로 어떤 이익을 얻는지 보여 주어 직원들의 업무 수준을 높인다. 더 나은 성과가 임금 인상이나 승진으로 이어진다는 논증에 기댄다. 새 인재를 영입할 때는 제안한 직책의 이점을 논리적으로 제시한다. 상품을 팔 때는 판매안을 분석해 상품을 지지하는 가장 강한 논증을 찾아낸 뒤 논리적이면서도 점차 고조되는 순서로 배열한다. 광고 문안을 쓸 때는 이른바 ‘이유 제시형(reason-why)’ 문안을 사용하여 독자가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고 느끼게 한다.

5. 암시는 이성보다 더 미묘한 힘이다

이에 못지않게 성공한 또 다른 부류는 사람을 다루는 데 거둔 성과가 추론보다 훨씬 미묘한 힘에서 나왔다고 단언한다. 이들도 사람에게 논증을 제시할 수 있다는 사실은 인정하며, 서류상으로는 그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처럼 보인다는 점까지 받아들인다. 그러나 실제로는 논증을 거의 신뢰하지 않는다. 산업 현장의 사람들은 정교한 추론 과정을 좀처럼 밟지 않는다고 보기 때문이다.

이 유능한 관리자들은 논증 대신 암시를 사용했기에 직원의 능률을 높였다고 주장한다. 지성보다 ‘잠재의식적 자아’에 호소하여 숙고를 기다리지 않고 즉시 행동하게 했다는 설명이다. 이들은 직원에게 영향을 미칠 때만이 아니라 새 인재를 영입할 때, 직접 설득으로 판매할 때, 광고로 판매할 때도 논증보다 암시에 의지했다.

편집자 주 — 원문의 ‘잠재의식적 자아’는 20세기 초 심리학에서 널리 쓰이던 표현이다. 오늘날 심리학은 의식과 행동의 관계를 이처럼 하나의 숨은 자아로 단순하게 설명하지 않는다.

6. 사람에게 영향을 미치는 모든 방법은 논증 또는 암시로 분류된다

사업의 성공은 사람에게 영향을 미치는 능력에 크게 좌우된다. 또한 그러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모든 방법은 논증과 암시라는 두 범주로 나뉜다. 따라서 앞서 본 두 부류의 성공한 사업가가 내세우는 주장을 올바르게 판단할 줄 알아야 한다. 한쪽은 논증, 곧 이성을 옹호하고 다른 쪽은 암시를 옹호한다.

각 주장의 타당성을 현명하게 판단하려면 논증이 어떤 결과를 낳고 암시가 어떤 결과를 낳는지 정확히 알아야 한다. 관점은 영향을 받는 사람에게 맞춰야 한다. 논증, 곧 근거를 제시할 때 보통 어떤 정신 과정이 일어나는가? 암시를 제시할 때는 보통 어떤 정신 과정이 생기는가? 이 질문에 답해야만 사업가가 쓰기에 논증과 암시 가운데 어느 쪽이 더 알맞은지 판단할 수 있다.


스타트업 적용 노트 — 2026

초기 고객에게 협업 도구를 파는 장면을 생각해 보자. “업무 누락이 30% 줄었다”는 수치와 도입 사례를 차례로 제시하면 논증에 가깝다. 반면 가입 화면에 이미 여러 팀이 쓰고 있다는 신호를 보여 주고 ‘지금 워크스페이스 만들기’ 버튼을 바로 내미는 방식은 암시에 가깝다. 어느 한쪽이 늘 우월한 것은 아니다. 구매자가 보안·예산·연동 방식을 검토해야 하는 기업 계약이라면 논증이 필요하다. 위험이 낮은 무료 체험의 첫 행동을 끌어낼 때는 암시가 더 빨리 작동한다. 이 책의 출발점은 두 방식을 한데 뒤섞지 말고 지금 상대에게 필요한 정신 과정부터 구분하라는 데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