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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UNDATIONS 024 · 01

이 책을 읽기 전에

믿음은 언제 참이 되는가보다 먼저, 어떻게 굳어지는가.

찰스 샌더스 퍼스는 이 질문에서 시작한다. 사람은 참된 믿음을 원한다고 말하지만, 실제 탐구를 움직이는 것은 의심의 불편을 끝내고 싶은 욕구다. 그 욕구를 만족시키는 길에는 고집, 제도적 권위, 이성적으로 그럴듯한 취향, 과학적 탐구가 있다.

《믿음은 어떻게 굳어지는가》는 1877년 11월 《Popular Science Monthly》에 발표된 〈The Fixation of Belief〉의 전문 번역이다. 퍼스의 연작 〈과학 논리의 예증〉을 연 첫 글이며, 다음 글인 《생각을 명확하게 만드는 법》의 토대를 놓는다.

왜 지금 이 책인가

추천 알고리즘은 이미 동의하는 의견을 더 자주 보여 주고, 조직은 직급과 관행으로 판단의 범위를 정하며, 생성형 AI는 어떤 견해든 이성적으로 그럴듯한 문장으로 뒷받침할 수 있다. 퍼스가 구분한 첫 세 방법은 오늘 훨씬 더 빠르고 정교하게 작동한다.

그는 앞의 방법들을 무지한 사람의 오류로 가볍게 치우지 않는다. 완고함은 단순하고 강하며, 권위는 오랫동안 공동체를 안정시키고, 선험적 방법은 편안하고 세련된 결론을 준다. 과학의 방법은 더 힘들다. 잘못 추론할 가능성을 인정하고, 자기 방법까지 같은 현실의 검사에 내놓아야 하기 때문이다.

콧수염을 기르고 정면 왼쪽을 바라보는 찰스 샌더스 퍼스 흑백 초상
찰스 샌더스 퍼스. 이 논문은 믿음을 행동 습관으로 보고, 그 습관을 굳히는 네 가지 경쟁 방법을 분석한다.Wikimedia Commons · Public domain

읽을 때 주의할 점

이 글에서 ‘믿음’은 종교적 신앙에 한정되지 않는다. 기회가 왔을 때 일정한 행동을 하게 만드는 습관을 뜻한다. ‘과학’도 실험실의 직업이나 권위 있는 과학자의 말을 뜻하지 않는다. 누구의 생각에도 좌우되지 않는 외부 현실을 가정하고, 충분히 경험하고 추론한 사람들이 같은 결론에 이를 수 있게 하는 방법을 뜻한다.

퍼스가 인용한 종교·민족 사례와 표현에는 1877년 미국 지식인의 한계가 남아 있다. 이 판본은 역사적 논증을 삭제하지 않되, 오늘의 집단에 대한 일반화로 받아들이지 않도록 판본 해설에 맥락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