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으로 말할 본능은 소유다. 이 역시 인류가 타고난 근본 성향 가운데 하나다. 소유 본능은 때때로 모방의 적수가 된다. 사회의 진보가 낡은 물건과 습관을 지키려는 열정에서 더 많이 나오는지, 새것을 모방하고 얻으려는 열정에서 더 많이 나오는지는 경우에 따라 판단하기 어렵다.
소유 감각은 생후 두 번째 해에 시작된다. 아기가 가장 먼저 배우는 말에는 ‘내 것’이 들어 있다. 쌍둥이에게 같은 선물을 두 개씩 마련하지 못한 부모에게는 화가 닥친다. 이 본능의 깊이와 원초성은 모든 급진적인 공산주의 유토피아에 미리 심리적 불신을 던지는 듯하다. 인간의 본성이 바뀌기 전에는 사적 소유를 현실에서 없앨 수 없다.
몸에 걸친 옷 말고도 자기만의 것이라고 주장하고 세상을 상대로 지킬 수 있는 무언가가 있어야 정신이 건강한 듯하다. 가장 엄격한 청빈 서약을 하는 수도회조차 지나치게 무욕적인 조건에 놓여 불행해진 인간의 마음을 위해 규칙을 조금 느슨하게 해야 했다. 수도사에게는 자기 책이 있어야 한다. 수녀에게는 작은 정원과 방 안의 성상, 그림이 있어야 한다.
소유에서 수집으로
교육에서 소유 본능은 근본적이며 여러 방식으로 활용할 수 있다. 집에서 정돈과 청결을 가르치는 일은 아이 자신의 물건을 정리하는 데서 시작한다. 학교에서는 소유 본능의 특별한 활동인 수집 충동과 연결될 때 특히 중요해진다.
조개껍데기나 우표 한 장, 지도나 그림 한 장처럼 그 자체로는 별로 흥미롭지 않은 물건도 수집품의 빈자리를 채우거나 한 묶음을 완성해주면 흥미를 얻는다. 서지학과 기억, 박식함에 해당하는 세계의 학문 활동 상당 부분은 합리성을 향한 욕구보다 축적하고 수집하려는 본능을 만족시키는 방식에서 흥미를 얻는 듯하다. 물론 이 활동은 모든 인문 학문의 기초에 놓여 있다.
한 사람은 어떤 주제에 관한 정보를 완전하게 모으고 싶어 한다. 다른 누구보다 많이 알고 싶어 한다. 다른 사람이 더 많은 돈이나 더 많은 초판본, 글씨를 넣기 전의 판화를 소유하고 싶어 하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이 충동을 학교 과제 속에 끌어들일 수 있는 교사는 운이 좋다. 거의 모든 아이는 무언가를 수집한다. 재치 있는 교사는 책을 모으고, 노트를 깨끗하고 질서 있게 쌓고, 충분히 자라면 카드 목록을 만들고, 자기가 그린 그림과 지도를 빠짐없이 보관하는 데서 즐거움을 느끼게 할 수 있다. 수집품을 소유하면서 얻는 다른 이점과 함께 깔끔함, 질서, 방법을 본능적으로 익히게 된다.
우표 모으기처럼 성가신 취미조차 교사가 가르치려는 지리와 역사 정보에 흥미를 붙이는 자극으로 쓸 수 있다. 슬뢰이드 수공 교육은 학생이 집에서 쓸 나무 도구를 모으게 함으로써 이 본능을 훌륭하게 활용한다. 수집은 물론 모든 자연사 연구의 기초다. 어린 시절 유별나게 열성적인 수집가가 아니면서 훌륭한 박물학자가 된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다.
손으로 바꾸며 이해한다
만들기는 교실이 동맹을 맺어야 하는 또 하나의 큰 본능적 성향이다. 여덟 살이나 아홉 살이 될 때까지 아이가 하는 일은 거의 전부 사물을 손으로 다루는 것이라고 해도 좋다. 손으로 탐색하고, 만들었다 허물고, 세웠다 쓰러뜨리고, 붙였다 떼어낸다. 심리학의 관점에서 건설과 파괴는 같은 손 활동을 부르는 두 이름이다. 둘 다 바깥 사물에 변화를 만들고 효과를 일으킨다는 뜻이다.
이 모든 활동의 결과로 아이는 물리적 환경과 친밀해지고 물질의 성질을 알게 된다. 이것이야말로 인간 의식의 기초다. 우리 대부분은 끝까지 사물과 그 성질을 ‘그것으로 무엇을 할 수 있는가’라는 관념 안에서 이해한다. 막대기는 기대거나 때릴 수 있는 것, 불은 요리하고 몸을 덥히거나 무언가를 태울 수 있는 것, 끈은 사물을 묶을 수 있는 것을 뜻한다. 대다수에게 이 사물들은 그 밖의 의미가 없다.
기하학에서도 원기둥, 원, 구는 어떤 구성 과정을 거쳐 얻는 것으로 정의된다. 이를테면 평행사변형을 한 변을 축으로 회전시키는 식이다. 아이가 서로 다른 종류의 사물을 직접 다뤄 알게 될수록 자신이 사는 세계와 한편이라는 감각도 강해진다.
공감하지 못하는 어른은 아이가 블록을 조립하고 다시 배열하는 데 홀린 듯 몇 시간을 보내는 모습을 이상하게 여긴다. 그러나 현명한 교육은 물이 차오른 때를 놓치지 않는다. 유치원에서 시작해 교육의 첫 몇 해를 만들기 훈련과 사물 수업에 쓴다.
앞서 나는 객관적이고 실험적인 방법이 더 낫다는 점을 말했다. 이 방법은 그 나이의 자연스러운 관심과 가장 잘 맞는 방식으로 학생을 움직이게 한다. 온전히 몰입시키고 오래가며 깊은 인상을 남긴다. 이런 방식으로 배운 청년에 견주면 책으로만 자란 사람은 평생 현실에서 어느 정도 떨어져 있다. 마치 울타리 밖에 서 있는 듯하고, 자신이 그러하다고 느낀다. 더 실제적인 교육을 받았다면 피할 수 있었을 우울을 자주 겪는다.
스타트업 적용 노트 — 2026
사용자가 제품에 데이터를 직접 넣고, 이름을 붙이고, 작은 결과물을 하나 만들게 하는 순간은 단순한 설정 과정이 아니다. ‘내 것’이 생기는 순간이다. 팀 안에서도 문서 템플릿을 읽히는 것보다 각자가 실제 고객 메모 한 장을 만들고 자기 컬렉션에 쌓게 하는 편이 오래간다. 지식은 저장된 문서가 아니라 손으로 바꿔 본 대상에서 자기 것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