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랭클린 산문집에세이 · 2 / 4
목차 열기

FOUNDATIONS 050 · 에세이 · 02

체스의 도덕

1779년

체스는 인류에게 알려진 가장 오래되고 널리 퍼진 경기다. 기원은 역사의 기억 너머에 있다. 수없이 오랜 세월 페르시아인, 인도인, 중국인을 비롯한 아시아 문명국들이 즐겼다. 유럽에서는 천 년 넘게 두었고, 스페인인들은 아메리카의 자기 영토에 퍼뜨렸다. 최근에는 미국에도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체스는 그 자체로 흥미로워 돈을 걸지 않아도 사람들이 둔다. 그래서 금전을 놓고 하는 경우가 드물다. 여가에 즐길 일을 찾는 사람에게 이보다 해가 적은 오락도 드물다.

이 글은 젊은 친구 몇 명이 경기 중 보인 작은 잘못을 바로잡기 위해 썼다. 체스가 마음에 미치는 작용을 보면 단지 해가 없을 뿐 아니라 이긴 사람과 진 사람 모두에게 이로울 수 있다.

체스가 기르는 네 가지 습관

체스는 한가한 오락에 그치지 않는다. 인간의 삶에서 유용한 여러 귀중한 마음의 자질을 얻거나 강화해, 어떤 때든 꺼내 쓸 수 있는 습관으로 만든다.

삶은 일종의 체스다. 우리는 얻어야 할 지점이 있고, 맞서야 할 경쟁자나 상대가 있으며, 아주 다양한 좋은 일과 나쁜 일을 겪는다. 그 일들은 어느 정도 신중함이 있느냐 없느냐에서 생긴다.

1. 예측

예측은 미래를 조금 들여다보고 행동 뒤에 따를 결과를 생각하는 습관이다. 체스를 두는 사람은 계속 자문한다.

“이 말을 옮기면 새 위치에서 무엇을 얻고 무엇을 잃는가? 상대는 이 수를 이용해 나를 어떻게 괴롭힐 수 있는가? 이 말을 지원하고 상대의 공격을 막기 위해 어떤 다른 수를 둘 수 있는가?”

2. 판 전체를 살피는 주의

주의는 체스판 전체, 곧 행동의 무대를 훑는다. 여러 말과 위치의 관계, 각 말이 놓인 위험, 서로 도울 수 있는 가능성을 본다.

상대가 이 수나 저 수를 둘 확률, 이 말이나 저 말을 공격할 가능성도 살핀다. 그 공격을 피하거나 결과를 상대에게 되돌리기 위해 쓸 수 있는 여러 방법까지 생각한다.

예측, 전체판, 신중함, 회복력을 네 칸에 놓고 공정과 존중을 함께 표시한 도해
좋은 수는 네 가지 마음의 습관에서 나오고, 좋은 경기는 공정과 절제와 존중이 지킨다.Startupbooks editorial diagram · 2026

3. 신중함

신중함은 수를 너무 성급하게 두지 않는 습관이다. “말을 만졌다면 어디로든 옮겨야 하고, 내려놓았다면 그 자리에 두어야 한다” 같은 경기 규칙을 엄격히 지킬 때 가장 잘 배운다.

그 규칙을 지키면 체스는 인간의 삶, 특히 전쟁을 더 닮는다. 스스로 경솔하게 나쁘고 위험한 위치에 들어갔다면 적에게 군대를 물리고 더 안전하게 배치하도록 허락해 달라고 할 수 없다. 성급함이 만든 결과를 모두 견뎌야 한다.

4. 낙담하지 않고 자원을 찾는 끈기

마지막으로 체스는 지금 보이는 형편만으로 낙담하지 않는 습관, 유리한 변화를 기대하는 습관, 쓸 수 있는 자원을 계속 찾는 습관을 가르친다.

경기에는 사건과 반전이 많고 운은 갑자기 바뀐다. 오래 생각한 끝에 넘을 수 없어 보이던 곤경에서 빠져나올 수를 발견하는 일도 흔하다. 그래서 자기 실력으로 이기거나 적어도 상대의 부주의로 스테일메이트를 얻을 희망을 품고 마지막까지 경기를 이어 간다.

체스에서는 작은 성공이 자만을 낳고, 자만이 부주의를 낳아 앞서 얻은 이익보다 더 많이 잃게 하는 장면을 자주 본다. 반대로 불운은 더 큰 주의와 집중을 낳아 손실을 되찾게 한다.

이것을 생각하는 사람은 상대의 현재 성공에 지나치게 낙담하지 않는다. 목표를 좇다가 작은 체크를 받을 때마다 마지막의 좋은 운을 포기하지도 않는다.

경기를 즐겁게 만드는 규칙

이처럼 유익한 오락을 더 자주 선택하려면 즐거움을 키우는 모든 조건을 살펴야 한다. 불공정하거나 무례하거나 어떤 식으로든 불편을 주는 행동과 말은 피해야 한다. 두 사람이 함께 즐겁게 시간을 보내려는 경기의 당장 목적에 어긋나기 때문이다.

첫째, 엄격한 규칙에 따라 두기로 합의했다면 양쪽 모두 정확히 지켜야 한다. 한쪽에는 규칙을 강요하고 다른 쪽은 어겨도 된다고 해서는 안 된다. 공평하지 않다.

둘째, 규칙을 엄격하게 적용하지 않고 한쪽이 양해를 구한다면 그도 상대에게 같은 양해를 베풀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셋째, 곤경에서 빠져나오거나 이익을 얻기 위해 거짓 수를 두어서는 안 된다. 불공정한 행동이 한 번 드러난 사람과 두는 경기에는 즐거움이 없다.

넷째, 상대가 오래 생각한다고 재촉하거나 지연이 불편하다는 기색을 보여서는 안 된다. 노래하거나 휘파람을 불거나 시계를 들여다보거나 책을 펼치지 말라. 발로 바닥을 두드리거나 손가락으로 탁자를 두드리는 등 집중을 흐리는 행동도 하지 말라. 그런 행동은 실력이 아니라 교활함이나 무례함을 보여 준다.

다섯째, 나쁜 수를 둔 척하거나 이제 졌다고 말해 상대를 안심시키고 부주의하게 만들어 자기 계획을 보지 못하게 해서는 안 된다. 그것은 경기 실력이 아니라 사기와 기만이다.

여섯째, 이겼을 때 승리를 뽐내거나 모욕하는 말을 하지 말고 지나친 기쁨도 보이지 말라. 사실에 맞는 친절한 말로 상대를 위로하고 자기 자신에게 지나치게 실망하지 않게 하라.

“당신은 나보다 경기를 잘 알지만 조금 부주의했습니다.” “수를 너무 빨리 두었습니다.” “판은 당신에게 유리했지만 무엇인가가 생각을 흐트러뜨렸고, 그 덕분에 내 쪽으로 기울었습니다.”

일곱째, 다른 사람들이 두는 것을 구경한다면 완벽하게 침묵하라. 조언하면 양쪽 모두를 불쾌하게 한다. 조언의 상대편은 그 말 때문에 질 수 있고, 조언을 받는 편은 스스로 생각해 발견했을 즐거움을 잃는다.

수가 지나간 뒤에도 말을 다시 놓아 더 좋은 위치를 보여 주지 말라. 불쾌감을 주고 원래 위치를 두고 다툼과 의심을 만들 수 있다. 말이나 소리나 몸짓으로 어느 쪽에도 힌트를 주지 말라.

판단을 연습하거나 보여 주고 싶다면 기회가 왔을 때 자기 경기를 두며 하라. 남의 경기를 비평하고 간섭하고 가르치며 하지 말라.

상대를 이기는 것보다 자신을 이기는 일

마지막으로 앞의 규칙을 엄격하게 적용하지 않는 경기라면 상대를 이기려는 욕망을 누그러뜨리고, 자신을 이긴 것을 기뻐하라.

상대가 서툴거나 부주의해서 내준 모든 이익을 성급히 낚아채지 말라. 그 수를 두면 말이 위험하고 지원받지 못한 채 남는다는 것, 다른 수를 두면 왕이 위험해진다는 것을 친절하게 알려 주라.

불공정함과 정반대인 이 너그러운 예의 때문에 상대에게 판을 질 수도 있다. 그러나 더 좋은 것을 얻는다. 상대의 존중과 존경과 애정, 그리고 공정한 구경꾼들의 말없는 인정과 호의다.

2026년 스타트업에서 읽기

결정문에는 다음 수뿐 아니라 상대의 응답과 그다음 수까지 적자. 예측은 맞히기보다 결과의 가지를 미리 보는 습관이다.

한 지표만 보지 말고 판의 지원 관계를 보자. 매출을 올리는 기능이 운영 부하와 이탈과 현금회수에 어떤 위험을 만드는지 함께 본다.

되돌릴 수 없는 수에는 속도를 늦추자. 배포는 롤백할 수 있어도 해고, 지분, 독점 계약은 쉽게 돌아오지 않는다.

마지막으로 이긴 거래가 다음 거래를 없애지 않게 하자. 상대의 실수를 모두 가져가는 협상보다 다시 함께 일할 수 있는 공정한 판이 더 큰 자산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