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72년 과학자 조지프 프리스틀리는 이직을 고민했다. 셸번 백작의 사서가 되면 더 나은 보수와 영향력 있는 후원자를 얻을 수 있었다. 하지만 리즈에서의 삶은 편안했고 연구도 잘 진행되고 있었다. 그는 친구 벤저민 프랭클린에게 조언을 구했다.
프랭클린은 어느 쪽을 택하라고 말하지 않았다. 판단할 정보가 충분하지 않으니 무엇을 결정할지 대신 어떻게 결정할지 알려주겠다고 답했다.

그 방법은 단순하다.
- 종이를 찬성과 반대 두 칸으로 나눈다.
- 사흘이나 나흘 동안 떠오르는 이유를 그때그때 적는다.
- 모든 이유가 한눈에 보이면 상대적인 무게를 비교한다.
- 양쪽에서 무게가 같은 이유들을 함께 지운다.
- 하루나 이틀 더 기다려 중요한 새 이유가 나오지 않으면 남은 균형을 따른다.
프랭클린은 이것을 ‘도덕 대수학’ 또는 ‘신중함의 대수학’이라 불렀다.
숫자로 점수를 매기는 표가 아니다
그는 이유의 무게를 대수의 양처럼 정밀하게 잴 수 없다고 먼저 인정한다. 이 방법의 핵심은 7점과 8점을 더하는 데 있지 않다. 서로 다른 때에 떠오르고 사라지는 이유를 동시에 눈앞에 놓는 데 있다. 가장 마지막에 생각난 이유가 가장 중요한 이유인 것처럼 느껴지는 문제를 종이로 교정하는 셈이다.
스타트업에서 왜 읽는가
채용, 피벗, 투자 제안, 큰 고객의 맞춤 요구처럼 되돌리기 어려운 결정에서는 강한 한마디가 회의를 장악하기 쉽다. 이 편지는 사람을 더 많이 모으라고 하지 않는다. 이유를 며칠 동안 모으고, 반대편에서 같은 무게를 가진 항목을 찾아 지우고, 정보가 가라앉을 시간을 두라고 한다. 250년이 지난 뒤에도 그대로 쓸 수 있는 의사결정 프로토콜이다.